|2026.03.03 (월)

재경일보

중국 경기 전반 둔화…추가 부양책 기대감 커져

장선희 기자

중국 경제가 8월 예상보다 전반적으로 둔화하며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생산과 소비, 투자 모두 올해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고, 이는 미국과의 고위급 무역 협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산업·소비 동반 부진…2024년 이후 최저 성장

1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하며 작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매판매는 3.4% 증가해 전달(3.7%)보다 둔화했고, 올해 1~8월 누적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0.5%로, 팬데믹 시기(2020년)를 제외하면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이러한 지표들은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성장률 목표 5% 달성에 빨간불

미즈호증권 아시아의 세레나 저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GDP 성장률은 크게 둔화할 것이며, 4분기에는 기저효과로 더 어려워질 수 있다”라며 정부 목표치인 5% 성장 달성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장즈웨이는 중국 정부가 10월 3분기 국내총생산(GDP) 데이터 발표 이후 정책을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5% 성장률 목표 달성에 어려움이 생기지 않는 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보았다.

▲ 금융시장, 완화정책 기대 선반영

경제 지표 발표 직후 중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2.17%로 하락했고, 이는 통화완화 기대를 반영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은 CSI300 지수가 0.9% 상승하며 제한적이지만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수출
[AFP/연합뉴스 제공]

▲ 대외 여건 악화와 무역 리스크

올해 상반기 5.3%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출 둔화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압박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미·중 간 90일간의 관세 휴전(트루스)은 11월 초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최근 양국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무역·경제 문제를 논의했다.

▲ 추가 부양책 논의…통화정책 완화 여지

중국 인민은행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고려할 때, 위안화 절하 압력 우려 없이 완화 정책을 펼칠 여지가 커졌다. 다만 최근 이어진 주가 랠리로 인해 버블 우려가 존재해 대규모 금리 인하는 신중할 수 있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대표는 “3분기 GDP 발표 이후 미세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며, 5% 성장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은 이상 대규모 부양책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 부동산·인프라·제조업 동반 둔화

8월 중국 부동산 시장은 가격·투자·판매 모두 전월 대비 악화됐다.

인프라 투자 증가율은 1~8월 기준 2%로, 전통적 경기부양 수단으로서의 역할이 크게 줄었다.

제조업 투자도 둔화하며 정부 보조금 효과 약화가 확인됐다. 가전, 가구, 통신기기 등 소비재 판매 역시 지난해 기저효과로 감소세를 보였다.

▲ 정책 리스크 ‘반(反)내권화’ 운동의 부작용

정부의 ‘반내권화(anti-involution)’ 정책은 과잉경쟁 완화를 목표로 하지만, 철강·구리 등 주요 산업의 생산 감소로 이어지며 경기 둔화를 가속화했다.

이에 따른 고용시장 악화로 8월 도시 실업률은 5.3%까지 높아졌다.

골드만삭스와 캐피털이코노믹스 추산에 따르면, 8월 총투자는 전년 대비 6% 이상 감소했다.

이는 극단적 기후,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전 규제, 정책 제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 향후 전망 4분기 부양책 가능성 커져

UBP의 카를로스 카사노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상황은 나빠졌다가 개선될 수 있으며, 4분기에는 추가 통화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기업 실적 하향 조정과 주식시장 랠리 붕괴 리스크가 동반될 수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

중국 경제는 산업·소비·투자 전반의 둔화와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5% 성장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부동산·고용·투자 악화는 추가 부양책 필요성을 높이고 있으나, 버블 우려와 정책 시행 타이밍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인 중국의 둔화는 세계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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