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새로운 기후 변화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유엔 총회 기후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점 대비 7~10%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배출국인 중국이 '배출 억제'가 아닌 '실질 감축'을 처음으로 명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미국의 기후 변화 부정론에 대한 반격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후 변화를 '사기'라고 폄하한 직후에 나왔다.
2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일부 국가가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흔들림 없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미국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기후 계획을 통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 이하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10년 된 파리 협정에서 워싱턴이 두 번째 탈퇴를 지시했다.
미국은 역사적으로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며, 현재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이안 브레머 정치학자는 트럼프의 기후 변화 부정론 연설이 탈탄소 에너지 시장을 중국에 내주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브레머는 "트럼프는 화석 연료를 원하고 미국은 강력한 석유 국가"라며 "하지만 중국을 세계 유일의 강력한 전기 국가로 만드는 것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과는 정반대입니다… 적어도 미래를 생각한다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 재생에너지 6배 확대…비화석에너지 비중 30% 이상 목표
중국은 2035년까지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용량을 2020년 대비 6배로 늘리고, 비화석 연료의 에너지 소비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감축 목표가 2060년 탄소중립 목표에 부합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소사이어티의 리 슈오 기후 허브 소장은 "중국의 급속한 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생산에 비추어 볼 때 중국의 발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표가 중국의 신중한 입장을 보여주는 동시에, 녹색 기술 분야에서의 중국의 막대한 경제적 현실을 감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 국제사회의 미흡한 기후 변화 대응
COP30을 앞두고 여러 국가들이 새로운 기후 계획을 내놓았지만, 전반적인 목표치는 여전히 과학적 권고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기후 변화 부정론이 승리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지도자들이 과학을 믿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브라질은 2035년까지 배출량을 59~67% 감축하고 삼림 벌채 방지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파리협정이 지구 평균 온도 상승 예측을 4도에서 2.6도로 낮추는 성과는 있었지만, 여전히 1.5도 목표에는 크게 못 미친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2도 상승한 상태다.
▲ 주요 국가들의 새로운 기후 목표
우르줄라 판 데르 라이엔 EU 의장은 정상회의에서 2030년까지 배출량 55% 감축 목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2035년 감축 목표는 66~72% 범위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호주는 2035년까지 2005년 대비 62~70% 감축 목표를 세웠다.
호주 앤서니 알바니스 총리는 "우리는 어떤 국가에도 국민이 누려야 할 일자리나 안보를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국가와 협력하여 그러한 기회를 포착하고 공유함으로써 기후 변화에 전 세계가 동참하도록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팔라우는 39개 도서국가연합(ASI)을 대표하여 2035년까지 2015년 대비 44%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
팔라우 수란겔 휩스 대통령은 산업국가들이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제사법재판소의 자문 의견을 언급했다.
▲ 평가와 전망
이번 유엔 기후정상회의에서는 중국의 실질적 감축 약속, 브라질·호주·EU 등 주요국의 감축안이 발표되었으나, 전반적으로 기후과학이 요구하는 수준에는 미달한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기후 회의론적 행보와는 대비되며, 중국이 외교무대에서 기후 리더십을 강화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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