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은 "한계기업 비중 14년 만에 최고"…구조적 취약성 심화…

음영태 기자

지난해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 비중이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을 하회하는 한계기업의 비중이 전체 외부감사 대상 기업의 17.1%를 기록하며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 대비 0.7%p 상승한 수치로,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18.0%로 대기업(13.7%)보다 크게 높았지만, 대기업 역시 전년보다 비중이 상승세로 전환했다.

▲ 지속되는 한계 상태와 회복의 어려움

한계기업의 '지속성' 또한 강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계 상태가 3년 이상 지속된 기업의 비중은 2023년 36.5%에서 2024년 44.8%로 크게 상승했다.

또한 한계기업에서 정상 기업으로 회복되는 비중이 2023년 16.3%에서 2024년 12.8%로 낮아져, 한번 한계기업으로 진입하면 회복이 더욱 어려워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 중소기업·대기업 모두 악화, 업종별 편차 심화

중소기업은 2023년 17.4%에서 2024년 18.0%로, 대기업도 12.5%에서 13.7%로 모두 비중이 확대됐다.

중소기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대기업 대비 여전히 높아 산업 내 격차가 뚜렷하다.

정상상태로 회복되는 한계기업의 비중도 2024년 12.8%로, 전년 16.3%보다 감소해 회복 가능성이 더욱 낮아진 모습이다.

한계기업
[연합뉴스 제공]

▲ 부동산·숙박음식업종 부실 심화

부동산(39.4%), 숙박음식(28.8%), 정보통신(20.8%), 석유화학(11.1%), 전기·전자(15.4%), 건설업(11.7%) 등 대부분 업종에서 한계기업 비중이 상승했다.

특히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가 있는 석유화학 및 전기전자 업종은 신용공여액 기준 한계기업 증가가 두드러졌다.

반면 건설·부동산업은 기업수 기준으로 한계기업 비중이 높아졌지만,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 강화로 관련 신용공여액은 오히려 줄었다.

특히 비은행을 중심으로 PF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데 따른 영향 등으로 비은행의 신용공여액이 크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 고위험 한계기업 급증…과다차입형 증가 두드러져

수익성이나 재무구조가 더욱 취약한 '고위험 한계기업'의 비중도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

실적 저하·재무구조 악화 등으로 부실 가능성이 큰 ‘고위험 한계기업’ 비중은 2023년 5.5%에서 2024년 7.0%로 상승했다.

이는 실적 부진과 함께 과도한 차입이라는 두 가지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신용공여액 기준으로도 5.8%에서 8.5%로 증가하며, 특히 ‘과다차입 한계기업’이 ‘실적부진 한계기업’보다 더 빠르게 늘어났다.

부동산, 숙박음식 등 취약 업종에서 고위험 기업이 집중됐다.

보고서는 전반적인 기업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한계기업 비중이 증가한 점을 들어, 최근의 한계기업 증가는 단순히 경기 변동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구조적 요인에도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연합뉴스 제공]

▲ 금융기관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 필요성 증대

한계기업의 양적 증가와 회복 곤란, 고위험 비중 확대까지 구조적 취약성이 고착되는 상황이다.

한은은 “한계기업의 증가가 경기 요인뿐 아니라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존의 부실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노력과 함께, 대내외 환경 변화로 인해 빠르게 한계기업으로 편입되는 취약 업종에 대해서는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은은 "금융기관은 고위험 한계기업과 공급과잉에 취약한 업종에 대한 익스포저 확대에 유의하며 기업 신용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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