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8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수출·수입이 동반 감소했음에도 반도체와 승용차, 선박이 호조를 보였고, 본원소득수지가 흑자를 견인했다.
다만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와 미국·EU·중국 등 주요국 수출 감소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91억5천만달러(약 12조8천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 수출·수입 모두 감소…반도체·승용차 호조
수출(564억4천만달러)이 작년 같은 달보다 1.8%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7월(597억8천만달러) 대비 33억달러 이상 축소됐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26.9%), 승용차(7.0%), 선박(9.6%) 등은 증가했다.
김준영 한은 국제수지팀 과장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영향으로 고부가가치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며, 범용 반도체는 올해 하반기부터 단가 상승과 공급 과잉 해소로 개선 흐름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 수출 대상국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관세 영향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EU, 호주 등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이 늘면서 전체 자동차 수출은 증가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전년 동월 대비 화공품(-7.5%), 컴퓨터주변기기(-15.5%), 무선통신기기(-11.0%), 기계류·정밀기기(-8.2%) 등이 감소했다.
김준영 과장은 "무선통신기기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휴대폰 부품 수요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 컴퓨터 주변기기의 경우 지난해부터 증가한 AI 투자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미·EU·日·중국 등 주요국 수출 감소
동남아 지역으로의 수출이 13.5%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미국(-12.0%), EU(-9.2%), 일본(-5.3%), 중국(-3.0%) 등 주요 선진국으로의 수출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김 과장은 "對 일본·EU 수출에서 철강 제품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는 글로벌 제조업 및 건설업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과 단가 하락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수입(470억4천만달러)의 경우 작년 같은 달(507억5천만달러)보다 7.3% 적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탄(-25.3%), 석유제품(-20.3%), 원유(-16.6%) 등 원자재 수입이 10.6% 감소했다.
정보통신기기(26.4%), 반도체제조장비(9.5%), 반도체(4.5%) 등 자본재 수입은 3.1% 늘었다.
▲ 서비스수지 적자폭 확대…본원소득수지 8월 기준 역대 2위
서비스수지는 21억2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전월(-21억4천만달러) 대비 소폭 줄었으나 작년 8월(-11억1천만달러)과 비교하면 10억달러 이상 늘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10억7천만달러)가 7월(-9억달러)보다 소폭 확대됐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6천만달러)도 7월(-3억2천만달러)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김준영 과장은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가 분기 중간 월마다 해외자회사에서 로열티 수입이 늘면서 전월 대비 적자 폭이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타사업서비스수지는 지난 7월 기술무역기타사업서비스 부문에 수입이 늘었으나 8월 그 효과가 소멸되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라고 덧붙였다.
본원소득수지 흑자(20억7천만달러)는 7월(29억5천만달러)의 약 70% 수준에 그쳤지만, 8월 기준으로는 역대 2위였다.
분기 배당 지급으로 배당소득 수지가 25억8천만달러에서 15억8천만달러로 10억달러나 감소했다.
▲ 금융계정, 78.8억 달러 순자산 증가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8월 중 78억8천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4억4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21억5천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84억1천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 역시 주식 위주로 2억9천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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