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경제 리포트] 5년간 의식주 물가 연 4.6%↑…체감물가와 괴리 커져

음영태 기자

-인건비·유통비·원자재 가격이 상승 주도

최근 5년간 의식주(衣食住) 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16일 김상봉 한성대학교 교수에게 의뢰한 '민생물가 상승 요인 분석 및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4년 의식주 관련 소비자물가지수는 연평균 4.6% 상승해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8%)보다 1.8%p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소비자물가지수 중 상승률 상위 15개 중분류 항목을 기준으로 의식주 관련 항목을 분석했다.

▲ 주거 물가 5.5% 올라…전기·가스 요금 상승폭 가장 커

의식주 항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주거 부문으로, 연 5.5% 상승했다.

특히 전기·가스·기타연료 항목은 연평균 7.0% 상승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고, 환율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수도 및 주거 관련 서비스(4.3%) 역시 공동주택 관리비 인상 등으로 상승폭이 컸다.

관리비는 2019년 ㎡당 2,245원에서 2025년 2,988원으로 33.1% 증가했다. 전용 84㎡ 아파트 기준으로 월 18만8,580원이던 관리비가 25만992원으로 늘어났다.

의식주 연평균 물가 상승률
[연합뉴스 제공]

▲ 식생활 물가도 고공행진…유통비용 부담 커져

식료품(5.2%), 음식 서비스(4.0%), 비주류 음료(3.9%) 등 식생활 부문은 전체적으로 연 4.6% 상승했다.

보고서는 식품 가격 상승 원인으로 국제 농식품 가격 상승, 농산물 유통비용 증가, 기후변화로 인한 수급 불안 등을 꼽았다.

실제 유통비용률은 2019년 47.5%에서 2023년 49.2%로 상승했다.

음식서비스 가격도 식재료비, 인건비, 임차료, 배달 수수료 등의 상승으로 부담이 커졌다.

2019~2023년 외식업계의 영업비용 중 식재료비는 연 9.8%, 인건비는 연 5.8%, 배달수수료는 연 11.3%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의류 물가 연 2.9%↑…소비자 선호·재고 부담이 영향

의류 물가는 연평균 2.9% 상승했다. 비교적 완만한 상승세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다품종 소량생산, 소비자 브랜드 선호도, 의류업계 재고 부담, 국제 운임·인건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2023년 기준 국내 의류 가격은 OECD 평균의 약 1.5배 수준에 달하며, 높은 유통 마진과 광고비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물가
[연합뉴스 제공]

▲ 물가 상승 원인, 구조적 문제…체감물가 괴리 커져

보고서는 의식주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국제 에너지 및 농식품 가격 상승 ▷고비용 유통 구조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 등 구조적인 요인을 제시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의식주 물가 상승률이 더 높게 나타나면서 체감물가와 실제 물가 간 괴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 정책 제언…구조 효율화로 민생물가 완화

한경협은 의식주 물가 안정을 위한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의류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통해 AI 기반 수요 예측과 자동화 생산 시스템을 도입, 재고관리를 최적화하고 원가를 효율적으로 절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실제로 한국패션협회가 추진 중인 ‘AI·로봇 활용 의류 제조 혁신’과 같은 산업DX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

식료품 유통 효율화를 위해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성화하고, 농산물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스마트팜을 확대해 생산성과 공급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복잡한 유통 구조와 높은 인건비가 물가를 자극하는 만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유통망 단축과 물류비 절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주거비 완화 차원에서는 에너지 절감형 설비(LED 조명 등)를 도입하고, 인근 단지 간 공동관리 체계를 확대하여 관리비를 절감할 것을 제안했다.

공동주택의 관리비 대부분이 인건비와 공공요금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효율적 에너지 관리와 협력형 운영이 물가 안정에 효과적이다.​

한경협은 “의식주 물가의 구조적 상승세가 서민의 체감물가 부담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물가정책의 중심을 일시적 통제에서 품목별 구조개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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