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주가가 12일(현지 시각) 도쿄 증시에서 장 초반 한때 10% 급락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날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 보유 지분 전량을 58억3천만 달러(약 8조5600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히면서, 인공지능(AI) 시장 밸류에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진 영향이다.
이날 주가는 한 달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매각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과 4대 1 주식분할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키지 못했다.
▲ “AI 투자금 과도” 우려 확산
소프트뱅크의 엔비디아 매각은 메타·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과열 논란 속에서 이뤄졌다.
향후 수년간 이들 기업의 AI 인프라 투자 규모는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 대비 수익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시장 안팎에서 제기된다.
올해 누적 48% 상승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뉴욕시장에서 3.9%까지 하락했다.
▲ AI 프로젝트 자금 확보 위한 결단
손정의 회장은 최근 AI 프로젝트 자금 확보를 위해 보유 자산 매각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엔비디아 매각 대금은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등 AI 인프라 사업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 자체에 대한 신뢰 문제와는 무관하게 “재원 마련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고토 요시미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에서 “AI가 버블인지는 단언할 수 없지만,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라고 밝혔다.
▲ 변동성 확대 불가피…“기업가치 재평가 국면”
소프트뱅크는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과 무관하게 AI 관련 인프라 및 기술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요네시마 게이이치는 “소프트뱅크의 기업가치는 투자자산 평가에 좌우되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상당히 클 것”이라면서도 “순자산가치(NAV)가 확대되는 흐름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투자자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 미국 반도체 설계사 앰페어컴퓨팅 등 주요 인공지능 기업에 대한 투자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AI 생태계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 과거에도 엔비디아 투자 ‘타이밍 성공’
소프트뱅크는 이번이 두 번째 엔비디아 엑시트(exit)다.
2019년 보유 지분을 매각한 뒤, 2020년부터 다시 소규모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이후 챗GPT 등장으로 AI 시장이 급등세를 타면서, 3월 말 기준 엔비디아 지분 가치를 약 30억 달러까지 확대했다.
엔비디아는 그 사이 시가총액이 2조 달러 넘게 불어났다.
이번 매각 차익과 오픈AI 투자 성과 덕분에 소프트뱅크는 회계연도 2분기 순이익 2조5천억 엔(약 23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애널리스트 예상치(4천182억 엔)를 크게 웃돌았다.
고토 CFO는 “오픈AI 투자 이후 기업가치가 146억 달러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 AI 호황의 ‘기회와 경고’ 공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손정의 회장의 ‘AI 올인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을 높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소프트뱅크의 방향성을 명확히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엔비디아·메타·알파벳 등 주요 종목의 주가가 고평가 논란에 직면한 만큼, AI 투자 사이클의 변동성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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