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BOJ, 12월 금리 인상 전망 우세…정책 정상화 시도

장선희 기자

일본은행(BOJ)이 다가오는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로이터 설문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근소한 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엔화 약세에 힘입어 통화정책 정상화라는 BOJ의 목표에 힘을 실어주는 움직임이다.

새로 취임한 사나에 다카이치 총리가 경기 부양을 위해 BOJ에 협력을 촉구하며 신중한 금리 인상을 주문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 하락에 따라 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 다수 이코노미스트, 12월 인상 전망

20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 81명 중 53%인 43명이 BOJ가 12월 18~19일 정책 회의에서 단기 금리를 현재의 0.50%에서 0.75%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금리 전망치를 제시한 응답자 69명 전원은 늦어도 내년 3월 말까지는 차입 비용이 최소 0.75%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노린추킨 연구소의 미나미 타케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입 인플레이션을 통한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통화 완화 정도를 미세 조정하는 차원에서 조기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최근 몇 달간 엔화는 G10 통화 중 가장 실적이 나쁜 통화였으며, 달러 대비 10개월 최저치, 유로 대비 사상 최저치로 폭락하여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까지 높이고 있다.

BOJ
[AFP/연합뉴스 제공]

▲ 엔화 약세와 경기 펀더멘털

비록 일본 경제가 7월부터 9월까지 6분기 만에 첫 경제 위축을 기록했지만, 이는 주로 특수 요인에 의한 것이었으며, 근본적인 민간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미나미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엔화 약세와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에 기여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조만간 현실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BOJ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지난 10월 정책 회의 후, 내년 봄의 연례 노사 임금 협상(춘투)의 초기 모멘텀이 금리 인상 시기의 핵심임을 시사한 바 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하루미 타구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모멘텀이 확인되고 다카이치 행정부와의 협력이 원활하다면, 12월 인상이 매우 유력해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2026년 말 금리 중간값 예측은 지난달 조사와 동일한 1.00%로 유지됐다.

▲ 임금 인상률 전망 5%에 육박하지만 둔화 예상

금리 인상의 주요 조건인 임금 상승세와 관련하여, 추가 질문에 응답한 이코노미스트 31명 중 81%(25명)는 내년 노사 협상에서의 임금 인상률이 올해의 5.25%를 초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임금 인상률에 대한 견해를 제시한 28명의 이코노미스트 중간값은 4.9%로, 9월 설문의 4.8%보다 소폭 상승했다.

미즈호 리서치 & 테크놀로지스의 이노우에 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강력한 기업 실적에 힘입어 2026년에도 임금 인상 속도는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제조업 이익이 예상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어 전반적인 기업 실적은 약간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2026년 임금 인상 규모는 올해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 요약 및 전망

일본은행은 엔화 약세에 따른수입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 압력, 그리고 내년 봄 임금협상 상황을 바탕으로 12월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새 정부와의 정책 조율과 경제 여건 변화를 고려해 신중한 접근을 병행할 것이다. 금리 인상은 2026년까지 점진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