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경제 리포트] 11월 물가 2.4%↑…기름값·보험료 등 가계 부담 여전

음영태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하며, 3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국제 유가 반등에 따른 석유류 가격 인상과 식료품·개인서비스 부문의 오름세가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근원지수의 전월 대비 하락과 일부 농축수산물 가격 조정은 물가 압력의 점진적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연간 누계 기준 물가상승률은 2.1%이다.

물가상승률은 8월 1.7%로 내렸다가 9월 2.1%로 올라서는 등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고 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하며 2024년 7월(3.0%)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박병선 국가데이터처 물가동향과장은 "생활물가 지수 상승에 농산물과 수산물을 중심으로 한 식품 부문과 석유류 등 식품 이외 부문에서 상승폭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 조정, 에너지·공업제품은 재상승

농축수산물이 5.6%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농축수산물은 전월대비 2.7% 하락해 10월까지 이어졌던 강한 오름세가 11월 들어 일부 조정을 받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 전월대비 0.5% 올라 여전히 완만한 비용 압력을 반영하고 있다.

석유류 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9%, 전월대비 3.5% 상승으로 에너지 가격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는 양상이다.

휘발유(5.3%)·경유(10.4%) 가격이 전년 대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동월대비 0.4% 상승, 전월대비 보합으로 공공요금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부문은 전년 같은 달 대비 2.3% 상승했으며, 전월대비로는 0.3%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집세가 전년 동월 대비 0.9%로 낮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공공서비스 1.4%, 개인서비스 3.0% 등 개인서비스의 오름세가 더 큰 편이다.

박병선 과장은 "여행 관련 품목이 전월 대비 하락했으며 개인서비스 전체 상승폭도 둔화됐다"라며 "10월 말~11월 초 코리아그랜드 페스티발 할인행사 영향 등으로 냉장고, TV, 전기차 등이 하락해 내구재 상승폭이 축소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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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 체감 인플레이션 식품·외식·교통이 주도

지출 목적별로는 전년 같은 달 대비 식료품·비주류음료(4.7%), 기타 상품 및 서비스(4.2%), 교통(3.2%), 음식 및 숙박(2.9%) 등이 전체 물가 상승률(2.4%)을 크게 상회했다.

반면 전월 대비로는 음식·숙박(-0.1%), 오락·문화(-1.2%) 등이 하락했다.

과일, 일부 채소, 육류·가공식품 등이 복합적으로 오르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지속된 모습이다.

품목별로 보면 당근(-48.8%), 무(-28.1%), 호박(-17.3%), 오이(-13.2%), 풋고추(-11.1%), 파(-6.5%) 등 채소류가 전월 대비 하락했다.

일부 과실류와 쌀·돼지고기·사과·귤 등이 전년 대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쌀(18.6%), 돼지고기(5.1%), 국산쇠고기(4.6%), 고등어(13.25), 달걀(7.3%)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귤은 작년 대비 품질이 좋아졌으며 겨울철 수요 증가 등으로 26.5% 증가했다.

박병선 과장은 "농산물 상승폭이 커졌다. 가을철 잦은 비 영향으로 출하 감소 및 지연 등으로 부추, 배추, 상추 가격이 상승했다. 또한 높은 환율과 유류세 인하 축소 등으로 석유류 상승폭이 확대됐다"라고 말했다.

교통비는 전년동월대비 3.2% 상승, 휘발유·경유 가격과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겹치며 비용 부담을 높이고 있다.

음식·숙박은 2.9% 상승해 외식·숙박 서비스 가격이 전반적인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타상품·서비스 역시 4.2% 상승했다.

특히 보험서비스료(16.3%), 유치원납입금(26.6%) , 미용·개인서비스 등 일상 서비스 요금이 상당한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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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 신선식품·농산물: 단기 급락과 기저효과가 만든 변동성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4.0% 하락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4.1% 상승해 변동성이 매우 크게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신선채소는 전월·전년동월대비 모두 4.7% 하락했다.

반면 신선과실은 전년동월대비 11.5%, 신선어개는 7.4% 상승해 품목별 희비가 엇갈린다.

박병선 과장은 "수산물 어획량 감소와 수입 가격 상승에 따라 갈치, 고등어, 조기 등을 중심으로 신선어개 상승폭이 확대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선과실의 경우 전년도 낮았던 기저영향과 수입량이 감소한 망고와 키위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라고 덧붙였다.

▲ 평가 및 시사점

종합하면 한국의 11월 물가 상황은 소비자물가지수·근원 모두 2% 초반대에 머무르며 중기 물가 목표 범위와 크게 괴리되지는 않지만, 생활물가·식료품·서비스 등 체감도가 높은 품목군에서는 여전히 3% 안팎의 상승률이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교통, 외식·개인서비스, 보험·관리비 등 비용 요인이 완전히 꺾이지 않은 만큼, 단기적인 물가 안착을 단정하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근원지수의 전월 대비 하락과 일부 농산물·신선식품 가격 조정은 물가 압력의 정점 통과와 완만한 둔화를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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