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지 거의 1년이 지났음에도 중국 제조업은 기록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의 산업 생산은 올해 자동차, 기계, 화학제품 등에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무역 흑자도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대미 직접 판매에 대한 트럼프의 관세 영향을 아시아, 유럽,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로의 수출 증가가 상쇄했기 때문이다.
올해 첫 10개월간의 제조업 생산량은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7% 증가했다.
에너지, 식량, 원자재 수입을 제외한 중국의 올해 가공 상품 흑자는 약 2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러시아나 이탈리아의 연간 국민 소득과 맞먹는 엄청난 규모다.
이 수치는 트럼프 1기 임기 말인 2020년 초에 보고된 가공 상품 흑자의 두 배에 해당한다.
▲ 관세 영향 상쇄한 非미 지역 수출 급증
미국이 관세 인상을 예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11월까지 중국의 총 수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대미 직접 수출은 관세의 타격을 받아 같은 기간 동안 약 19% 감소했다.
그러나 이 감소분은 다른 지역으로의 판매 증가로 상쇄되었다.
특히, 동남아시아로의 수출은 14%,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8%, 라틴 아메리카로의 수출은 7% 증가했으며, 아프리카로의 수출은 25% 이상 급증했다.
분석가들은 이들 수출 중 일부가 다른 나라의 수출품에 부품 및 구성 요소로 포함되거나, 관세를 피하기 위해 비(非)중국산으로 표지 변경되어 궁극적으로 미국으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중국 기업의 적응력과 관세 정책의 역효과
중국 제조업의 수출 강세는 공장들의 가격 인하와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실질 환율 약세의 도움을 받았다.
특히, 미국 기업의 생산 기지 이전 유인을 감소시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무역 파트너'를 대상으로 한 관세 정책 또한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중국산 인형 제조사 팀슨 CEO는 관세가 최고치였을 때 베트남으로 생산 기지를 옮기려 했으나, 관세가 하락하자 새로운 생산을 베트남으로 옮기는 것을 중단하고 중국을 주요 생산 기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소매업체 바이어들 역시 중국 제조의 효율성을 인정하며 생산 기지 이전을 요구하는 '성가신' 행위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무는 중국의 효율적인 공장 공급망과 미중 무역 휴전의 혜택을 받아 다시 미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되는 앱 중 하나가 될 정도로 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 미국의 압박, 중국의 '자력갱생' 의지 강화로 이어져
이러한 강력한 제조업 성과는 미국이 중국의 경제적, 전략적 야망을 억제하고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지배력을 약화시키려는 노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분석가와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압박이 중국 정책 입안자들에게 더 많은 산업을 지배하여 미국 압력으로부터 경제를 보호하고, 자신들의 정치·경제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핵심 통제점'을 확보할 필요성을 느끼게 하여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진핑 주석은 내수 소비 진작 대신 공장 중심의 미래에 집중하고 있으며, 새로운 5개년 계획의 최우선 순위는 첨단 제조업 지원과 반도체, 인공지능 등 핵심 산업에서의 기술적 지배력 및 자립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은 첨단 제조 분야로 깊숙이 나아가면서도 장난감, 의류, 가구와 같은 저가 상품의 글로벌 허브로서의 지배력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뿐 아니라 개발도상국들과도 무역 마찰을 부추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올가을 한국에서 열린 회담에서 무역 휴전(truce)에 합의했으며, 미국은 관세를 낮추고 중국은 더 많은 미국산 대두 구매 및 희토류 수출 규제 강화 계획을 유예하기로 약속했다.
두 정상 간의 추가 회담은 내년에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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