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경제 리포트] 신혼부부 중 절반 이상 무자녀…출산 장벽은 '맞벌이·무주택'

음영태 기자

지난해 신혼부부 수가 5년 연속 감소한 가운데, 초혼 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역대 최저인 0.61명까지 떨어졌다.

맞벌이와 무주택 상태가 출산 결정에 ‘장벽’으로 작용하며, 저출생 위기가 신혼부부 단계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는 자녀를 두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았고,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출 부담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집중과 아파트 선호, 혼인 연차에 따른 자산 격차 등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초혼 신혼부부 자녀 현황
[연합뉴스 제공]

▲ 신혼부부 수 95만 쌍, 5년 연속 감소…1·2년차 증가는 긍정적 신호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12일 발표한 '2024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 11월 1일 기준, 혼인 신고 후 5년 이내인 신혼부부는 총 95만 2천 쌍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년(97만 4천 쌍) 대비 2.3%(2만 2천 쌍) 감소한 수치로, 2020년 이후 지속된 신혼부부 수 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다만, 최근 혼인 신고 건수 증가의 영향으로 혼인 1년차 신혼부부 수는 전년 대비 9.8%, 2년차는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감소 폭이 둔화될 가능성도 보인다.

부부가 동일한 거처에 함께 거주하는 신혼부부 비중은 87.8%(83만 6천 쌍)로 전년 대비 0.7%p 소폭 낮아졌다.

초혼 부부의 동거 비중(89.7%)은 재혼 부부(81.3%)보다 높았으나, 두 경우 모두 전년 대비 동거 비중이 하락했다.

신혼부부
[국가데이터처 제공]

▲ 초혼 평균 자녀 수 0.61명 역대 최저…맞벌이·무주택은 출산에 ‘장벽’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를 둔 부부의 비중은 51.2%로 전년 대비 1.3%p 하락했다.

평균 자녀 수는 0.61명으로 전년 대비 0.02명 감소하며 저출산 기조를 여실히 드러냈다.

맞벌이 부부의 유자녀 비중(49.1%)은 외벌이 부부(55.2%)보다 6.1%p 낮아, 맞벌이를 통한 경제력 확보와 출산·양육의 부담이 상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유자녀 비중(56.6%)은 무주택 부부(47.2%)보다 9.4%p 높아, 주거 안정성이 출산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 맞벌이 비중 60% 육박, 소득 증가에도 대출 부담 심화

초혼 신혼부부의 경제 활동을 보면, 맞벌이 부부 비중이 59.7%로 전년 대비 1.5%p 상승하며 60%에 육박했다.

특히 혼인 1년차의 맞벌이 비중은 64.2%로 가장 높았으며, 혼인 연차가 높아질수록 비중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소득(근로·사업소득 기준)은 7,629만 원으로 전년(7,265만 원) 대비 5.0% 증가했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평균소득은 8,401만원으로 무주택 부부(7,052만원)의 1.2배 더 많았다.

연 소득 1억 원 이상인 부부의 비중은 23.1%로 전년 대비 0.9%p 감소했다.

소득 5,000만 원 이상 7,000만 원 미만 구간의 비중이 0.6%p 증가하는 등 중소득층의 비중 확대가 두드러졌다.

한편, 금융권 대출 잔액을 보유한 신혼부부 비중은 86.9%로 전년 대비 0.9%p 상승했다.

대출 잔액의 중앙값은 1억 7,9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5.0% 급증하여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출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억 2,824만원으로 무주택 부부(1억 4,160만원)보다 약 1.6배 높았다.

출산
[연합뉴스 제공]

▲ 주택 소유율 42.7%로 상승…주거 안정성 중요성 증대

초혼 신혼부부 중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비중은 42.7%로 전년(40.8%) 대비 1.9%p 상승했다.

주된 거처 유형은 아파트가 77.0%로 가장 높았으며, 전년 대비 2.5%p 상승하며 아파트 선호 현상이 심화되었다.

단독주택 거주 비중은 9.0%로 전년(10.1%)보다 1.1%p 하락했다.

주택 소유 비중은 혼인 연차가 높아질수록 증가하여, 1년차 35.8%에서 5년차 50.9%로 절반을 넘겼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유자녀 비중(56.6%)이 무주택 부부(47.2%)보다 높았다.

▲ 수도권 집중 지속…경기도에 가장 많이 거주

신혼부부의 43.7%는 수도권에 거주, 그중 경기도가 22.8%로 가장 높았다.

서울(13.0%)과 인천(7.9%)이 그 뒤를 이었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경남, 대구의 순으로 거주 비중이 높았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