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2026년 한국 산업 전망…올해 AI·반도체 주도 ‘K자형’ 회복

음영태 기자

우리나라 산업 전반은 올해도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AI·첨단 제조와 내수·전통 서비스 간 격차가 더 커지는 K자형 회복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 “매출은 늘지만 격차는 더 벌어진다”

나이스신용평가는 5일 보고서에서 국내 주요 78개 기업의 올해 매출 전망치를 기반으로 산출한 '2026년 NICE 매출액 지수'가 올해 163.3으로, 전년(154.7) 대비 5.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9년을 100으로 놓고 보면 코로나19 이후 매출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는 흐름이 계속된다는 의미다.

영업수익성(EBIT마진) 지수 또한 10.0%를 기록하며 지난해(7.8%)보다 2.2%p 개선되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됐다.

다만 지표를 자세히 살펴보면, 반도체·전자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성장률에서 반도체·전자를 제외할 경우 지수는 157.8로 하락하며, 성장률은 5.6%에서 2.8%로 급락하게 된다.

이는 AI 열풍에 올라탄 특정 산업이 전체 수치를 견인하는 착시 효과가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 AI·첨단 제조가 끌고, 나머지는 따라가는 구조

NICE는 78개 업종을 AI·첨단 IT·반도체 등이 포함된 그룹1, 수출 제조 중심의 그룹2, 내수·SOC·서비스 중심의 그룹3 등으로 나눠 전망했다.

올해 그룹1 NICE 지수는 185.6으로 작년(173.5)보다 6.9% 증가해,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고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그룹2·그룹3는 1~3%대의 완만한 성장에 그치며, AI와 고부가가치 제조가 우리 경제의 ‘상단(上段) 회복’을 주도하는 전형적인 K자형 구도가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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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 AI 투자 사이클, 올해도 한국 산업 판도 좌우

보고서는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이 2025년 이후에도 이어지며 국내 반도체, 장비, 전력·인프라,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관련 업종에 높은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HBM, 고성능 D램, 파운드리, 전력 인프라, ESG·에너지 저감 솔루션 등은 글로벌 테크 CAPEX와 맞물려 올해도 상단 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 중국 둔화·내수 부담, 중하단 업종에 ‘역풍’

반면 중국 경기 둔화, 글로벌 교역 성장세 약화, 국내 고금리·고물가 여파는 내수 서비스·전통 제조·중소 유통 등 그룹2·그룹3 업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 부동산·인프라 투자 축소와 내수 전환이 철강·화학·기계·중간재 수출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SOC·부동산·항공·소비, 완만한 회복세

SOC·건설·부동산 관련 지표는 지난해 저점을 통과한 뒤 올해 점진적 회복 국면에 진입하지만, 과거처럼 경기 전반을 끌어올리는 ‘레버리지 엔진’ 역할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항공·레저·오프라인 소비업종도 회복을 이어가지만, 상단 성장보다는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에 방점이 찍힌 ‘정상화 구간’으로 평가된다.

NICE는 올해 “전체로 보면 성장, 체감은 엇갈리는 해”로 규정하며, 특정 산업·기업에 성과가 집중되는 K자형 회복세가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투자·정책·인력 배분에서 AI·첨단 제조와 동시에 내수·전통 업종의 구조조정·체질 개선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NICE신용평가는 미국의 정책 기조 변화와 중국의 공급과잉 같은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기업들이 단순히 물량을 늘리기보다 고부가 가치 위주의 산업 구조 개편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생존력을 높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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