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비수도권 지자체 77%, 지방소멸 '고위험'…산업·일자리 핵심 변수

음영태 기자

비수도권 시·군 지자체 10곳 중 7곳 이상이 현재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험 수준을 ‘높다’고 평가하며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비수도권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수도권 시·군 지자체 77.0%가 현재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험 수준을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강원권(85.7%)과 경상권(85.3%)에서 소멸 위험을 가장 높게 체감하고 있었으며, 대다수 지자체(64.0%)는 향후 5년 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자체 인구감소 지방소멸 인식조사 결과
[연합뉴스 제공]

▲ 인구감소의 주된 원인은 ‘일자리 부족’…인프라 평가 최저수준

지자체들이 꼽은 지방소멸의 가장 큰 원인은 ‘산업·일자리 부족’(44.2%)이었다.

뒤를 이어 주택·주거환경(21.4%), 의료·보건·돌봄(17.5%) 순으로 조사되었다.

지역 인프라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산업·일자리’ 항목은 5점 만점에 2.1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기업 유치’(37.5%)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일본 경제
[EPA/연합뉴스 제공]

▲ 지자체 97% 대응책 시행 중이나 성과는 ‘글쎄’

비수도권 지자체의 97.0%는 이미 자체적인 인구감소 대응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책의 효과에 대해서는 ‘보통’이라는 응답이 54.6%로 절반을 넘었으며, ‘효과적’이라는 평가는 38.1%에 그쳐 실제 체감되는 성과는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 ‘베이비부머 3자 연합’ 모델, 지방소멸의 새로운 돌파구 기대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은퇴를 앞둔 수도권 베이비부머(1955~74년생)를 비수도권으로 유입시키는 ‘3자 연합’ 모델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수도권 베이비부머가 지역으로 이주해 중소기업에 재취업함으로써 인력난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선순환 구조다.

조사 대상 지자체의 과반(55.0%)은 이 모델이 지방소멸 대응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조사 첨부자료에 따르면, 약 1,600만 명에 달하는 베이비붐 세대 중 수도권 거주자는 800만 명 규모로 추정된다.

최근 5년간 17만 명가량이 비수도권으로 순이동했으며, 이들의 경험과 숙련도를 지역 중소기업에서 활용하는 것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성공 과제는 ‘일자리 매칭 플랫폼’과 ‘정주 여건 개선’

3자 연합 모델의 성공을 위해 지자체들은 ‘귀촌 연계형 일자리 매칭 플랫폼 구축’(25.0%)이 가장 시급하다고 보았다.

또한 안정적인 주거시설 제공(20.5%)과 의료·복지 서비스 강화(12.5%) 등 종합적인 정주 여건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수도권 은퇴 베이비부머의 지역 내 재취업을 유도한다면 수도권 집중 완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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