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줄줄 새는 어린이집 보조금, 관리감독 강화 시급

경기 고양시에서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들이 허위로 서류를 작성해 일선 지자체로부터 보조금을 부당 지원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어 관리감독 강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9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보육사업으로 490억원의 예산을 편성, 영아기본보조금과 저소득층 보육료, 취업여성 보육료 등 417억원의 보조금을 고양지역 국·공·시립, 민간 어린이집 805개소에 지원했다.

보조금은 어린이집이 매월 10일 "반편성 기준과 정원준수, 보육교사 최저임금 이상 지급 등의 조건을 충족했다"는 내용의 증빙자료를 전산시스템(e-보육)을 통해 관할 구청에 신청하면 4대보험 납입 증명서와 인건비 명세서, 아동 출석부 등 구청의 서류검토 절차를 거쳐 매월 25일 해당 어린이집 전용계좌로 지급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어린이집들이 서류를 허위로 작성하는 방법으로 보조금을 부당 청구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어린이집을 퇴소한 아동이 계속 다니는 것처럼 속이는 등 인허가 당시의 정원이 초과 또는 미달돼도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허위 보고해 보조금을 청구하거나 반일제로 운영되고 있는데도 종일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신고해 기본영아 보조비와 보육교사 지원비 등을 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시는 지난해 실시한 지도점검과 단속을 통해 허위로 서류를 작성한 뒤 보조금을 청구한 어린이집 45개소를 적발, 2억5300만원의 보조금 반환명령을 내렸지만 보조금 부당 청구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학부모나 보육교사 등 내부자 고발이 없을 경우 사실관계 유무를 확인하기 쉽지 않고 관할당국도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업무량이 과다하다는 이유로 단속에 어려움을 표하고 있기 때문.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2007년부터 어린이집 운영실태를 전산으로 관리하고 있는데다 담당 공무원도 적어 학부모나 교사들의 내부고발 등 신고가 없으면 정확한 운영상황을 알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올해부터 보육 담당 공무원을 늘려 특별 점검반을 편성하고 지도점검을 강화해 보조금 부당청구 사례를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행 영유아 보호법은 관할 당국의 지도점검에서 허위보고가 적발될 경우 최고 6개월간 운영정지와 보조금 전액 회수 및 반환명령, 경찰 고발 등의 절차를 밟도록 명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