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째 손자뻘 되는 어린이들과 같이 졸업장을 받게 돼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눈물이 나네요"
충북 괴산군 칠성면 칠성초등학교(교장 김태국) 제77회 졸업식을 맞아 오는 17일 졸업생 20명(본교 15명, 분교 5명)과 함께 60년만에 명예졸업장을 받는 김성해(71.칠성면 지곡리) 할아버지는 그동안 가슴 속에 쌓여 있던 회한이 풀리는듯 감격의 눈물을 글썽거렸다.
심심산골인 지곡리에서 가난한 농부의 6남매 중 맏으로 태어나 군대생활 3년을 빼곤 이 마을에서 살아온 김씨는 1947년 칠성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이듬해 2학년을 가까스로 마쳤다.
그는 당시 조부모와 부모, 동생 다섯 등 10식구가 함께 살았는데, 그의 학적부에는 먹고 살기 힘들었던 당시의 상황을 증명이라도 하듯 2학년 때에만 결석을 무려 45일이나 한 것으로 기록돼 있는 등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1949년(3학년) 때는 농사를 짓는 부모를 돕느라 학업을 아예 포기해야만 했던 김씨는 학교 다니는 친구들을 부럽게 여기기도 했으나 1950년 6.25가 터지면서 학교 다니기가 더욱 어려워졌고 그의 학력은 초등학교 3학년 중퇴가 전부였다.
이후 김씨는 마을 이집저집의 농사일을 거들어주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야 했고 1966년 군에 입대한 뒤에는 사고로 왼쪽 눈과 왼손을 다친 채 상이용사로 제대했으며 고향으로 돌아와서도 농사일과 노동판 등을 전전하며 생활해 왔다.
그는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아들, 딸 4남매에게는 못배운 한을 물려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대학과 고교까지 모두 졸업시키고 공무원과 은행원 등으로 훌륭하게 키워 이웃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러나 그의 가슴 한 켠에는 초등학교 중퇴라는 보잘 것 없는 학력이 한으로 남아 있었는데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이 학교 총문회장 김병준(61.운천농원 대표) 씨는 학교측에 알리고 김씨의 한을 풀어줄 방안이 없는지 물었다.
특히 학교가 건립된 지 80년만에 모교 출신 동문으로는 처음으로 작년 9월 부임한 김태국 교장은 흔쾌히 김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해 뜻을 이루게 됐다.
11일 모교를 찾은 김씨는 "이제 와서 무슨 졸업장을..."이라며 눈시울을 붉혔고, 이 사실을 전해들은 김씨의 초등학교 동기생들 7명도 이날 긴급모임을 갖고 축하의 인사를 건네는 한편, 졸업식이 열리는 17일 모교를 찾아가 뒤늦게 졸업하는 김씨에게 꽃다발을 전해 주기로 했다.
김씨는 "당시에는 워낙 가난한 집이 많아 학교 다닌다는 것이 부럽고, 또 사치스럽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라고 말하고 "학교를 그만둔 지 60년만에 명예졸업장을 받게 되다니 꿈만 같다"며 김 교장과 김 회장의 손을 굳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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