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은 “아시아 제조업이 무너진다”

세계 경제위기를 맞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제조업이 특히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조업의 위축은 서비스업을 비롯한 다른 분야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데다 고용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준다.

◇ 제조업 위축 심각


한국은행이 17일 내놓은 `글로벌 제조업 위축 현황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제조업 생산은 세계 국내총생산(GDP)과 비슷한 성장세를 지속했으나 작년 하반기 이후 GDP보다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제조업 생산이 세계 전 지역에서 위축되고 있으나 그동안 양호한 모습을 보였던 아시아국가들의 감소폭이 작년 4분기 들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산업생산 추이를 보면 미국의 경우 작년 10월 -4.2%, 11월 -5.9%, 12월 -7.8% 등의 감소율을 나타내 비교적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렸다.

반면, 대만의 산업생산은 10월 -12.6%, 11월 -28.3%, 12월 -32.4% 등으로 심각한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냈다. 일본은 10월 -7.1%, 11월 -16.6%, 12월 -20.6% 등이었다. 한국의 산업생산도 10월 -2.3%, 11월 -14.0%, 12월 -18.6% 등으로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한국의 GDP를 보면, 작년 4분기의 제조업 증가율은 -9.2%로 1998년 3분기의 -9.9%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나타냈다. 작년 1분기 9.3%, 2분기 8.5%, 3분기 6.3% 등을 나타내다 4분기 들어 수직으로 추락했다.

반면, 작년 4분기 한국 GDP의 다른 분야는 제조업만큼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농업.어업.임업 4.3% ▲광업 -4.1% ▲전기.가스.수도업 3.8% ▲건설업 -4.7% ▲도소매.음식숙박업 -3.8% ▲운수.창고.통신업 -1.1% ▲금융보험업 0.4% ▲부동산.사업서비스업 1.4% ▲교육서비스업 1.5% 등의 증가율을 각각 나타냈다.

◇ 성장 둔화 가속화 우려


한은은 보고서에서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심화하면서 공산품에 대한 수요부진이 지속하고 이는 제조업 및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성장둔화를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또 금융불안에 따른 자금 차입여건 악화 등으로 자동차, 기계, 선박 등 내구.자본재 등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는 것도 제조업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구조조정 부진은 제조업 위축의 부담스런 요인이라고 한은은 지적했다.

미국 등은 제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나 아시아 국가들은 아직 구조조정이 뚜렷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향후 인력감축과 투자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은 다른 산업에 대한 연관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데다 고용에서도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분야의 위축은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준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는 수출의 비중을 줄이고 내수를 확대하는 수밖에 없는데, 당장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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