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장흥판 '워낭소리'..35살 늙은소 화제>

장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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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군 장동면에 보통 소보다 20년을 장수하는 '장흥판 워낭소리'의 한우가 있어 화제다.

2일 장흥군에 따르면 40여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는 이광섭(55. 장흥군 장동면 용곡리)씨의 소 가운데 한 마리가 35살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2대에 걸쳐 한우를 사육하는 이씨의 부친이 농사일을 하려고 1980년대 초에 구입한 소가 1974년산으로 올해 35살이다.

보통 소의 수명은 15년인데 무려 20년을 더 사는 것으로 최근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는 영화 '워낭소리'의 영향 탓인지 입소문을 타고 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워낭소리의 주인공인 마흔살 소처럼 농부의 가장 친한 친구로, 동네 어른들의 관심의 대상이며 어린이들에게도 경계심 없는 친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윤기를 잃어 뻣뻣한 털과 한평생 농사일로 닳아버린 뿔, 백내장으로 하게 변한 오른쪽 눈 등 한평생 희생해 온 소의 삶이 온몸에서 풍겨 나오지만 일반 소의 수명보다 20년을 더 버텨낸 `생명력'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소는 지금은 논밭을 갈 수 없지만 주인이 운영하는 농장에 견학 온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이 만지거나 고삐를 잡아당겨도 경계심을 보이지 않고 현장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가축 수정사인 주인 이씨는 이 소를 장흥 한우 홍보에 적극 이용하는 한편 건강관리에도 힘을 쏟아 앞으로 10년은 더 살게 하겠다며 애틋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한편 장흥군 한우협회도 이 소의 건강을 점검해주는 것은 물론 이 소가 생명을 다하는 순간까지 자체 생산하는 최고급 사료를 공급해 주기로 했다.

이씨는 "지금은 비록 볼품없고 힘없는 소이지만 오랜 세월을 동고동락하며 자녀 학비를 벌게 해주고 농사일을 함께하며 늙어온 소가 친자식처럼 애정이 간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소가 죽으면 가족처럼 매장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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