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전화금융사기 피해 여대생 투신 자살

김해 기자

전화금융사기단에 수백만원의 피해를 입은 20대 여대생이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31일 오후 8시15분께 경남 김해시 장유면의 한 아파트 1층 화단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R씨(20·여·대학 2년)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 김모씨(60)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순찰을 돌던 중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1층 화단에 신발이 흩어져 있고 화단 안쪽에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숨진 R씨는 사고 직전인 7시50분께 경찰에 전화를 걸어 "전화금융사기를 당했다. 돈이 빠져 나가지 않도록 지급정지를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찰에서 확인한 결과 R씨의 돈은 상대방 통장에서 이미 빠져 나간 상태로 돈을 되돌려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찰조사결과 R씨는 평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모아두었던 학비 300만원과 부모가 학비로 사용하라며 준 350만원 등 650만원을 보관중이었으나 이날 전화사기로 돈을 송금하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R씨는 '우체국 직원인데 개인정보가 누출돼 보안설정을 다시 해야 한다'는 상대방의 말에 따라 현금인출기로 갔다가 이같은 사기를 당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돈을 되찾을 수 없게 되자 절망감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R씨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는 "엄마, 아빠 사기를 당해서 죄송해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R씨의 돈을 송금받은 통장 주인인 서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서씨의 계좌를 추적해 검거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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