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입학사정관제, 선결과제와 수험생을 위한 조언

김은혜 기자

2010학년도 대학입시 레이스가 시작된 지 한 달 정도 되어가는 요즘 대학과 수험생·학부모·교사 등 교육구성원들의 공통된 관심사이자 최대 이슈는 입학사정관제로,  대학들도 경쟁적으로 입학사정관을 활용한 전형을 새롭게 도입하거나 선발인원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에 입학사정관제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1. 제도의 취지

대학에서 수험생을 모집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용어는 ‘모집단위에 적합한 적성과 소질을 지닌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이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까지 대학에서는 적성과 소질에 적합한 학생들을 선발했을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성과 소질보다는 학업성적에 의한 줄 세우기로 학생을 선발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대학들은 단순히 학업성적이 좋은 수험생뿐만 아니라 성장잠재력이 높은 수험생들을 선발하려 노력하고 있고, 그런 노력 중 하나가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학생선발이라 할 수 있다. 즉, 학생 간 성적의 차이보다는 대학 입학 후 발휘할 수 있는 개인의 성장 잠재력과 모집단위에 대한 적합도 등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선발방법에서 진일보한 것이라 하겠다.

2. 선결과제

이러한 입학사정관제의 취지와 목적, 목표 등에 관해서는 문제를 삼거나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이 있다. 이는 ‘어떤 학생을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평가하여 선발하는지?’에 관한 모호함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신뢰도와 타당성에 관한 것으로, 대상을 측정함에 있어 일관성에 해당하는 ‘신뢰도’와 정확성에 해당하는 ‘타당성’의 문제로 나눠볼 수 있다.

1)‘신뢰도’ : 일관성을 유지하는가?

구성원이 궁금해하는 부분 중 ‘선발결과의 일관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를 해결하기 위해 각 대학은 평가도구를 개발하고, 정형화된 채점기준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또한 입학사정관 1인의 평가가 아닌 다수의 평가방식, 그리고 최종 사정위원회 등을 구성하는 등의 노력도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입학사정관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일관성 있는 사정이 될 수 있도록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전문성을 강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선결되어야 할 것이다.

2)‘타당성’ : 정확성을 담보하는가?

‘무엇을 어떻게 측정하느냐’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선발에서 학생의 어떤 점을 평가하는지에 관한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대학에서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시행하면서 ‘성적 위주의 전통적인 정량평가를 지양하고, 학생의 성장잠재력과 소질, 특기, 적성 등의 정성평가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무엇을 어떻게 측정하여 선발하는지에 대해 모호함을 느끼고 있다. 그러므로 입학사정관제를 활용하여 학생을 선발하는 49개 대학 중 입학사정관 전형을 별도로 마련한 20개 대학에서 좀 더 구체적인 평가기준을 공지하고, 나아가 기존 입학사정관제 또는 특별전형 등을 통해 합격한 학생 중 좋은 예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3. 수험생,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한편, 입학사정관제 지원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은 우선 입학사정관제가 수시에서의 많은 전형방법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즉, 수시지원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은 전형계획을 통해 지원전략을 수립하고, 그 중 입학사정관 전형이 본인에게 적합하다고 판단될 경우 세부지원전략을 통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1)입학사정관 실시대학과 지원자격 등 세부전형 방법 탐색

입학사정관 전형이 실시되는 49개 대학 중 수험생 본인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은 어디인지 탐색해 보고 3-4개 정도로 범위를 줄여보자.

2 전형요강을 통해 준비사항 리스트 만들기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전형을 실시하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1단계는 서류를 통해서만 일정배수의 수험생을 선발하게 된다. 그러므로 지원하려는 대학이 요구하는 적성이나 특기, 성장잠재력 등을 지금부터 문서화하고, 자기소개서나 자기평가서 준비는 물론 공인외국어성적표, 수상실적 등도 꼼꼼하게 챙기도록 하자.

3)남은 3학년 1학기 학생부 성적을 높이는 것이 합격의 열쇠

수험생들이 오해하는 부분 중 하나는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서류와 기타 면접이나 구술 등은 매우 중요하나 학생부성적은 비중이 매우 약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분명, 학업성적 우수자나 학생부우수자 전형등에 비해 학생부 성적의 비중이 낮지만,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자들을 평가할 때 모든 것을 정성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당연히 정량적 평가도 실시할 것이고, 정량적 평가의 기본은 그 학생이 학교 생활에 얼마나 열심히 임했는가를 판단하는 것으로 그 기초는 학생부 성적이 될 것이다. 입학사정관제뿐 아니라 수시 기타 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서도 학생부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므로 최대한 성적을 올리도록 노력하자.

4)심층면접, 구술고사 등 대학별고사 준비

입학사정관 전형의 대부분이 1단계에서는 서류를 통해 일정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의 심층면접은 일반적으로 실시되는 구술면접과 유사하긴 하나 전형의 특성상 긴 시간과 다양한 방법을 통해 면접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내용에 있어서도 단순 면접과 함께 개인의 적성과 잠재력 등을 평가할 수 있도록 대학별 평가도구를 통한 다면평가가 실시된다. 그러므로 수험생들은 대학 홈페이지를 꾸준히 방문하여 심층면접 문제를 취합하고 토론클럽 등을 조직하여 반복적인 말하기 연습과 폭넓은 사고력 확장 훈련 등 심층면접에 대비하도록 하자.

한편, 진학사 김희동 실장은 “2010학년도 대입의 커다란 화두가 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도가 신뢰도와 타당성을 확보하여 제도의 취지를 살린다면 학생과 학부모, 대학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