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고등학생 대다수 '공교육 불신 여전'

김은혜 기자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사교육을 직접 이용하고 있는 고등학생들은 정부의 사교육종합대책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진학사는 지난 5월 13일부터 19일까지 약 7일간 고등학생 2,067명을 대상으로 '사교육종합대책 발표'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정부의 사교육종합대책 발표로 학원의 심야교습이 금지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60%(1,232명)는 찬성한다고 밝혔다.

찬성 응답자 1,232명 중 38%가 '건강 등 자기관리의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을 1위로 꼽았고, 35%는 '공교육만으로 평등한 경쟁을 할 수 있게 되므로'라고 답했다.

반면, 반대의 이유로는 학원의 심야교습을 금지함으로써 발생하는 우려에 대한 부분이 많았다. 반대 응답자 835명의 대다수(49%)가 '학원 심야교습이 금지되더라도 사교육은 다른 형태로라도 운영될 것이라는 의견이었고, 그 외에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이므로(24%)', '공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16%)'로 조사됐다. 이는 학원의 심야교습 금지조치에 따른 학생들의 불안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자사에서 실시한 사교육 실태 조사에 따르면 고3수험생이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사교육은 '학원(38%)-인터넷강의(24%)-과외(24%)-학습지(8%)-기타(6%)'순으로, 사교육수요 중 단연 학원수강의 비율이 높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학원 심야교습 금지에 따른 영향은 총 응답자의 43%(876명)가 불법과외나 고액과외가 성행하지나 않을까 우려했고, 33%(688명)는 학원이 새벽반이나 주말반 수업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자율학습을 이용하는 학생이 늘어나거나 방과후학교 등 공교육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14%(각각 7%, 294명)에 불과해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바라는 방과후학교(공교육)의 개선점은 무엇일까?

전체 응답자의 49%(1,003명)는 현재 방과후학교의 수업환경과 커리큘럼은 학생들의 수요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응답해 이에 대한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22%(460명)는 전문성이 검증된 우수한 강사와 교사의 충원을 꼽았고, 20%(414명)는 수준별 수업의 미비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진학사 황성환 실장은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은 학원의 심야교습 금지를 찬성하지만 여전히 공교육을 불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정책발표는 공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보완책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사교육에 대한 왜곡된 수요를 억제하는 동시에 정책의 목적을 달성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고1(6%, 129명), 고2(18%, 375명), 고3(76%, 1,563명)의 비율로 참여했으며, 일반고가 1,640명(80%), 특목고 및 자사고 70명(3%), 실업고 357명(17%)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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