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전국 39곳 자율고 신청, 해결할 문제도 있어..

김은혜 기자

5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대전을 제외한 15개 시·도의 자율고 신청을 마감한 결과 신청 학교는 39개로 집계됐다. 교과부는 이달 중 30개를 선정, 9곳을 탈락시킬 예정이다.

‘자율형 사립고’는 이명박 정부의 대표 공약으로 내년 3월 전국 30곳에 문을 열게 된다. 자율고는 교육 과정 운영과 교원 선발이 자유로우며 등록금은 일반고의 3배 수준이다. 그러나 사립고들이 자율고 전환 신청을 쉽게 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신입생을 추첨으로 선발해 우수학생 유치가 어려운 데다 법인전입금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역별 불균형 문제, 재정유지문제, 자율권 확대 문제 등이 새로운 과제로 추가됐다.

신청학교 39곳 중 26곳이 서울에 몰려 있어 교과부는 20곳 정도를 서울에서 선정하게 됐다. 경기지역에서는 안산 동산고가 유일하게 신청할 정도. 지역별 균형을 맞춰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혀준다는 정부의 취지가 무색해졌다. 일부 학교에서는 자율고가 일부 지역에만 생기면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우수학생 유출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자율고로 지정되면 학교당 연간 30억원 정도의 정부 보조금이 끊기게 된다. 부산 동래여고는 지난해 재단전입금이 350만원에 그쳤다. 한 해 운영비(68억원)의 0.1%다. 대신 학생들에게 받는 수업료는 18억원으로, 예산의 27%를 차지했다. 동래여고가 자율고로 선정되면 등록금을 지금보다 세 배 올려 받아도 현재의 60배에 해당하는 재단전입금을 내야 법인전입금 기준(납입금의 5%)을 충족할 수 있다. 서울 휘문고도 법인전입금은 한 해 예산의 1.1%에 불과하다.

한편, 교육과정 편성 등의 자율권이 커 자율고가 교단의 변화를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민공통교육과정은 1학기만 따르면 돼 교육과정의 6분의 5를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고, 교과목 신설·폐지도 가능해진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