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산림청, 이번에는 눈 가리고 아웅?

나무신문 서범석 기자

산림청, “산업용재 우선 공급 위한 TF팀 가동했다”
TF팀엔 영세 영림단 ‘고향후배’…진정성 의심돼

최근 산림청이 펠릿 등 에너지산업 활성화를 명목으로 기존 목질보드류 산업 및 제지산업 원료를 빼돌리려 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산림청이 사실무근임을 밝혀온 가운데, 업계에서는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산림청은 최근 ‘목재펠릿 경제성 지나치게 과장됐다’(7월27일자), ‘목재펠릿, 보드산업 원료도 넘본다’(8월3일자), ‘앞잡이 산림청?, 버리는 나무는 여전히 버리고 생때같은 원재료만 빼돌린다’(8월17일자) 등 일련의 나무신문 보도로 표면화되고 있는 목재업계의 우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왔다.

기존 업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원재료를 펠릿산업에서 사용하자는 게 아니며, 오히려 펠릿산업을 위해 확대 수집된 산물의 대부분을 목질보드업계 및 한옥재 생산업계, 제지업계에 공급할 계획이라는 게 산림청의 설명이다.


산림청 목재생산과 안의섭 주무관은 이에 대해 “기존 업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원재료를 빼앗겠다는 게 아니다”며 “현재 숲가꾸기 산물의 수집비율이 30%에 그치고 있어, 이를 50%까지 확대하겠다는 게 산림청의 계획이다”고 말했다.


안 주무관은 또 “이렇게 추가 생산된 숲가꾸기 산물 중에서도 80%는 산업용으로 공급하고 20%만 펠릿용으로 이용할 것”이라며 “산업용 원재료를 에너지용으로 전용한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를 위해 현재 산림청에서 TF팀을 운영 중에 있으며, 지금까지 2회에 걸쳐 회의를 소집한 바 있고, 오는 9월말까지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며 “TF팀은 산림청 공무원, 보드업계, 교수, 산림과학원 관계자, 목상 등으로 구성됐고, 업계에서는 한국합판보드협회 및 모 보드생산업체 관계자가 참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산림청의 설명을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그 진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산림청에서 회의에 참석했다고 지목한 합판보드협회 관계자는 양평에서 개최된 현장토론회에 참석을 의뢰 받았지만, 협회의 일정상 사정으로 참석치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날 현장토론회의 한 참석자는 자신은 TF팀이 아니라, 단순한 현장토론회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더욱이 산림청이 ‘목상’이라고 밝힌 참석자 역시, 이들을 TF팀이라고 인정키 어려운 대목이다. 토론회 참석자에 따르면 이 ‘목상’은 현장토론회를 주도한 산림청 목재생산과, 안의섭 주무관의 고향 후배로 공주에서 영림단을 운영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


더욱이 이 인물은 보드생산업체에 직납도 못할 정도의 사업규모로 영림단을 운영하고 있다는 게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보드업계 관계자의 평가다. 때문에 산림청이 구색 맞추기식 현장토론회를 국산목재의 산업용재 공급을 위한 TF팀으로 과대포장 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있다.


또 산업용재 공급을 우선시 한다는 산림청의 주장을 그대로 믿더라도, 산업현장에서는 산림청의 주장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지역 목질에너지 업체와 지자체 사이의 원료공급 MOU 체결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는 숲가꾸기 및 벌채 산물이 고스란히 에너지 업체로 공급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전남 화순 SK임업은 전라남도와 펠릿연료 생산에 대한 투자협약을 체결, 리기다소나무 벌채목 및 숲가꾸기 공공근로 산물을 이용한 연간 12만톤의 펠릿연료 생산시설을 설립한 바 있다. 또 산림청 역시 대구지역난방공사와의 MOU를 통해 이 지역 재선충피해목을 공급키로 했다.


이에 대해 목질보드업계 관계자는 “지금 보드업계는 원재료가 없어서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할 상황에 까지 내몰리고 있다”며 “산업용 원재료 공급을 우선시 하고 있다는 산림청의 주장을 믿을 사람은 한명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산림청이 진정으로 용재공급을 원한다면 각 지역별 최대 목재 생산자와 수요자들로 구성된 TF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산림청의 펠릿산업 육성에 대해 “펠릿 보일러를 사주고, 생산시설을 지어주는 것에는 이의를 제기할 생각이 없다”면서, “하지만 산업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원재료를 공짜나 다름없이 펠릿업계에 퍼주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일침했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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