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고려대 안암병원, JCI 인증획득

환자 중심의 새 패러다임

정태용 기자

▲ 손창원 고려대 안암병원장
▲ 손창성 고려대 안암병원장, JCI인증서를 보여주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31일 JCI 인증을 획득했다.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인증은 병원의 의료프로세스를 환자의 안전에 가장 큰 가치를 두는 평가로, 이번 인증을 통해 안암병원은 '세계가 인정하는 가장 안전한 병원(Global Safety, KUMC)'으로 공인됐다.

JCI는 로봇수술부터 일회용 솜에 이르기까지 의료행위의 모든 단계를 글로벌 의료 기준에 맞추어 가장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증이다.

이 인증은 전 세계적으로 존스홉킨스병원, 메이요클리닉,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을 비롯한 미국 내 병원의 95% 정도가 이 인증을 받았고, 의료관광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싱가포르의 14개 병원을 포함한 전 세계 35개국 209개 병원이 획득한 바 있다.

안암병원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이 인증을 획득, 의료 과실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의료 프로세스를 마련하게 됐다.

하버드 의대의 조사에 의하면 예방 가능했던 의료 과실이 무려 70%에 해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툴 가완다 하버드 의대 박사는 2009년 1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서 보고하기를 세계보건기구의 연구 일환으로 전 세계 8개 병원 총 7,500건의 수술에서 환자의 안전 확인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적용한 결과 사망률이 1.5%에서 0.8%로 절반이나 줄었으며 수술 후 합병증도 평균 11%에서 7%로 확연히 줄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번 인증으로 안암병원은 수술실에서 마취 전에 집도의, 마취과 의사, 수술실 간호사 등이 환자의 성명, 생년월일과 수술 부위를 확인한 후 서명을 해야 한다. 따라서 우연한 일치로 수술 부위가 바뀌는 일이 절대로 발생할 수 없다.

정기적인 투약 이외에 추가 약물 투여를 하는 경우에도, 이전에는 처방란에 필요시에만 처방하는 약물 이름만 올라와 있었지만 이번 인증으로 약물의 구체적인 용량과 어떤 경우에만 투여하라는 적응증이 명시되어, 약물의 용량과 적응증의 오류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됐다.

한편, JCI 심사단은 3년간 안암병원의 환자안전과 권리 강조, 감염관리, 약제관리, 시설안전관리, 마취 및 수술관리, 직원교육 및 인사관리 등을 평가했고, 모든 환자 임상기록과 진료 및 치료과정 등에 대한 병원 구석구석을 살피며, 알코올 솜 하나가 어떻게 관리·사용되고 어떤 과정으로 폐기되는지까지 정확하게 평가했다.

기존의 JCI 인증은 1,033개의 평가 항목 중 104항목만이 필수 항목으로 가중치를 두어 평가해 나머지 항목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인증이 가능했지만, 이번 평가에 적용된 JCI인증 3차 수정판은 약 1,200개의 평가항목을 가중치 없이 전 항목에 걸쳐 완벽하게 통과해야 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인증기준이 대폭 강화됐다.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취와 수술치료'(ASC, Anesthesia and Surgical Care), '약물의 관리와 사용'(MMU, Medication Management Use)등 두 부문이 추가되었으며, '의료정보 의사소통 및 정보관리'(MCI, Management of Communication)가 내용 강화 후 명칭이 새로 변경되어 약 처방 오류사고, 수술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시스템이 대폭 강화된 것을 알 수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이와 같은 JCI인증의 긍정적 효과를 최대한 공유하고, 선도적 획득의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이번 JCI 인증평가 경험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해 국내의료기관의 동반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손창성 병원장은 "JCI인증을 받은 병원은 환자가 진료를 받기 전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의 객관적 신뢰성과 마케팅 우위를 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국제진료소를 공식 오픈하고 본격적인 해외환자 유치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시행해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실천을 통해 글로벌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이번 인증의 의의와 포부를 밝혔다.

고대의료원 오동주 의무부총장은 "고대의료원은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JCI인증을 선택했고, 이번 인증으로 안암병원은 질 높은 의료서비스의 실천과 국제적인 병원으로의 도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결실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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