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공무원수험생 10명 중 6명, ‘노공족은 나의 경쟁상대’

공무원수험생들의 새로운 경쟁상대는 노공족?

김은혜 기자

그동안 나이 때문에 기회가 없던 노공족(나이든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공무원시험 응시 연령제한이 폐지됨에 따라 젊은 공시생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이제는 나이를 떠나 노공족들도 젊은 공시생들과 서로 경쟁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무원시험 연령제한이 철폐되면서 새롭게 등장한 노공족의 존재를 일반 공시생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에듀스파의 공무원수험전문사이트 고시스파(www.gosispa.com)가 다음 공무원시험 합격따라잡기 카페(cafe.daum.net/9Offical)와 함께 공무원수험생 320명을 대상으로 노공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노공족을 자신의 경쟁상대로서 인식하는 공시생들이 무려 68%에 이르는 반면, 31%는 노공족들을 자신의 경쟁상대로 느껴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같은 결과는 앞으로 노공족들의 공직진출 기회가 넓어지고 그만큼 노공족의 합격비율도 확대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의 부모님이나 나이가 40세 이상인 친척이 직장을 그만두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10%가 ‘적극 추천한다’고 대답한 반면, 절반이 넘는 54%는 ‘추천하지도 말리지도 않는다’고 응답했다. 반면, 34%의 응답자는 만류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만류하는 이유로는 젊은 사람들과 경쟁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일반 공무원수험생들은 노공족과 함께 공부모임을 조직하거나 함께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조사결과 노공족의 사회경험을 인정해서인지 함께 공부를 하면 배울 게 많을 것(33%)이라는 기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공시생들이 노공조의 경험과 연륜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젊은층 보다는 노공족과 함께 하면 면학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도 22%나 됐다. 기타의 이유로 함께 공부를 찬성한다는 응답도 3%였다. 찬성하는 기타 이유로는 나이에 따른 경륜이 많아 이들로 부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반대로,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만큼 함께 어울리기 힘들 것 같다’는 의견이 23%, ‘경쟁자인데 내가 배우는 것보다 가르쳐주는 게 더 많을 것 같다’는 의견이 10%를 차지했으며 기타의 이유로 7%는 노공족과 함께 공부하는 것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나타냈다. 반대의 이유로는 ‘젊은 사람들을 가르치려 들 것이기 때문에’, ‘공부는 혼자 해야 효율이 높기 때문에’라는 대답들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노공족과 젊은 수험생 간에 실제 공무원시험에서 누가 더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37%가 ‘젊은 수험생이 집중력 면에서 더 유리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젊은 수험생들은 체력이 강해 노공족 보다 더 유리할 것이라는 대답이 23%를 차지해 그 뒤를 이었다.

노공족들의 공무원시험 도전을 한 단어로 표현할 때 23%가 '도전'이라고 표현해 이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한편, '절박'이라는 단어를 떠올린 응답자도 전체의 21%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절실(15%), 열정(12%), 아쉬움(11%), 취업난(11%), 자아실현(5%), 기타(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노공족들의 공직진출이 공무원 조직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8%를 차지했다. 이어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이 34%를 차지한 반면, 매우 부정적인 영향이 3%를, ‘대체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대답이 32%를 기록해 명암이 엇갈렸다. 이와는 달리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도 20%나 됐다.

이밖에 나보다 나이가 많은 공무원이 내 밑으로 들어온다면 어떻겠는지 물어본 결과, ‘업무지시를 하기 어려워 불편할 것’이라는 의견이 2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썩 내키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18%나 됐고 갈등과 불화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은 2%를 차지해 나이를 떠나 능력우선의 조직문화에 적응하기가 쉽지만은 않음을 암시했다. 

이와는 반대로 오히려 경험과 연륜이 많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26%를 차지했으며 전혀 상관없다는 의견도 21%나 됐다.

한편, 향후 공무원 인사평가 시스템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반영되었으면 하는 부분으로는 ‘업무능력’이 65%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품성이나 대외봉사’가 22%를 차지했다. 이밖에 ‘업무난이도’(5%), ‘업무중요도’(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고시스파 관계자는 "최근에는 연령제한 철폐로 노공족들이 유입이 증가하는데 대한 수험생들의 경쟁 심리를 엿볼 수 있었다"며, "노공족들의 신규 진입은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노후와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 일반 직장생활보다는 더 낫다는 생각이 바닥에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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