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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WC>허정무 감독 "빠르고 세밀한 패스 계속 연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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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세밀한 패스 계속 연마해야 한다." '가상의 유럽' 호주를 상대로 쾌승을 거둔 허정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54)이 이번 평가전에서 얻은 경험을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의 성공 디딤돌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허정무 감독(54)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박주영(24. AS모나코), 이정수(29. 교토상가)의 연속골과 설기현(30. 풀럼)의 쐐기골에 힘입어 1골을 따라붙은데 그친 호주를 3-1로 격파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짜임새 있는 조직력과 패스, 스피드를 앞세워 호주 수비진을 흔들었다. 또한 좌우 측면 공격전개에서도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빈 공간을 잇따라 공략, 마무리슛까지 연결하는 등 한층 성숙한 면모를 드러내며 찬스를 만들어냈다.

허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우수한 체격조건과 탄탄한 수비를 갖춘 호주를 상대하며 앞으로 유럽팀과의 맞대결에서 어떤 점을 강조하고 보완해야할 지 파악할 수 있었다"며 빠른 패스 타이밍과 적절한 공간활용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평했다.

이어 허 감독은 "호주 선수들은 넓은 태클 범위와 강한 몸싸움, 위력적인 크로스 등 전형적인 유럽형 축구의 특성을 드러냈다"며 "(선수들에게)상대 공격수와 거리를 둔 채 패스를 빨리 연결하고, 순간 역동작을 잘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첫 골 장면은 이런 지시가 잘 구현된 모습이었다"고 분석했다.

허 감독은 "오늘 경기가 잘 풀려서 다행이지만, 앞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오늘 보였던 좋은 골 결정력이 앞으로도 이어져야 한다"며 "오늘 경기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좋은 모습을 보였던 패스 조직력 등 움직임을 연마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문제점을 드러냈던 제공권 장악력은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7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뒤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 핌 베어벡 호주 감독(53)과 그의 후임자로 현재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허 감독 간의 지략대결 여부는 이번 경기의 관심사 중 하나였다. 결과는 허 감독의 완승.

베어벡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예전에 비해 선수 기용의 폭이 넓어진 것 같다. 특히 조재진(28. 감바 오사카) 같은 공격수가 선발되지 못할 정도로 선수층이 두꺼워졌다"고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지난 2002한일월드컵 이후 진행되었어야 할 것(세대교체)이 다소 늦어진 것"이라며 "선수 기용의 폭이 예전에 비해 넓어진 것은 사실이다. 이로 인해 대표팀 내 경쟁체제가 갖춰졌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중순 유럽 현지 원정 평가전을 계획하고 있는 허 감독은 "현재 유럽예선이 진행 중이어서 상대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유럽 팀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일정한 수준에 올라 있어 어느 팀과 맞붙어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허 감독은 이날 전반 45분 출전 뒤 후반 시작과 함께 설기현(30. 풀럼)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난 이동국(30. 전북)에 대해 "원래 전반전만 뛰게 할 계획이었다. 예전에 비해 움직임과 몸싸움은 향상됐지만, 아직 더 노력해야 한다"고 분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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