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자동차 노조)가 새 집행부를 뽑기 위한 투표를 15일 실시했으나, 투표함에서 투표자보다 투표 용지가 한 장 더 나와 재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개표 논란 때문에 재투표가 실시되기는 현대차 노조 설립(1987)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16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개표과정 중 판매위원회의 투표함 1개에서 투표자는 226명인데 투표용지는 227장으로 한 장 더 나왔다. 이 한 장은 어느 후보에게도 기표가 되지 않은 백지 투표용지였다.
문제의 투표함을 제외한 잠정적인 개표 집계에서는 중도, 실리 성향의 ‘전진하는 현장노동자회(전현노)’ 이경훈 후보(49)가 31.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강성 노선으로 분류되는 ‘민주현장투쟁위원회(민주현장)’ 권오일 후보(43)와 중도, 실용 노선의 ‘민주노동자회(민노회)’ 홍성봉 후보(48)가 86표 차이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노조는 당초 4명의 후보 중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8일 1, 2위 후보만을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문제의 투표함에 있는 226표는 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표를 가산할 경우 2, 3위의 순위가 바뀔 수도 있어 2차 투표 진출자도 변경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노조 선관위는 16일 오전 10시경 개표가 끝난 뒤 각 후보 진영을 불러 대책을 논의했다. 선관위는 자체 회의를 거쳐 결국 재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 재투표 날짜는 부재자 투표와 추석 연휴 등을 감안하면 다음 달 초순 이후에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조의 변화는 노동운동 판도에 큰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민주노총에 가입한 사업장 중에서 '핵심'이자, 가장 많은 조합원 수를 거느린 '최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1987년 결성된 현대차노조는 이후 노동운동의 큰 줄기를 주도해왔다. 민주노총 내 최대 단일사업장인 현대차는 한 해 95억원(2007년 기준)의 조합비를 걷어 40억원 정도를 금속노조에 납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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