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기자의 눈]이슈의 중심에 선 ‘아이폰’ 시장판도 바꿀 수 있을까

노희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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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1호 아이폰 사용자'가 탄생했다. 애플社의 아이폰(iPhone) 국내 정식 도입을 앞두고 개인인증을 통한 첫 아이폰 개통자가 나오게 된 것이다. 주인공 이성진(33세)씨는 해외에서 구입한 아이폰을 가지고, 지난 달 24일 가장 먼저 전파연구소에 인증을 신청해 이번달 25일 승인서를 받아 KT를 통해 아이폰을 개통했다. 그야말로 개인의 의지와 열정으로 일궈낸 의미 있는 '속도 위반'이었다. 이 씨외에도 개인적으로 아이폰의 인증을 신청한 사람은 20∼30여명 정도가 있다고 KT측은 밝혔다.

이처럼 국내출시만을 기다리다 못해 직접 개통방법을 찾아나설 정도로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이 지난 23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위치정보사업자 관련 규제에 대한 허가에 따라 국내 이통사 KT등과 협의가 진행되어 아이폰의 출시가 10월이나 11월경쯤 이뤄지게 됐다.

방통위측은 규제가 적용되던 애플사의 위치서비스는 또 다른 새로운 기술로써 이용자를 식별할 수 없는 방식으로 위치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용자의 프라이버시 침해 소지가 미미하다고 허가 배경을 밝혔다. 여기에 아이폰의 위치서비스가 이미 수십 개 국에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고, 도입이 지연될 경우, 무선인터넷의 활성화에 제한요인이 될 수 있으며 나아가 국내 휴대폰 기술 향상노력이 지연될 수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이처럼 도입을 앞두고 오랫동안 논란의 중심이 돼왔던 아이폰은 전세계적으로 2년 만에 2700만대가 팔린 인기폰으로 획기적인 터치 기능과 인터넷으로 소프트웨어를 사고 파는 앱스토어 등으로 유명한 스마트폰이다.

애플 아이폰의 도입에 따라 국내 이용자들은 '분실폰 찾기'나 위치기반 마케팅 등 위치서비스 이외에도 강력한 무선 인터넷 지원 및 멀티미디어 기능, 7만여종의 소프트웨어를 사고 파는 애플 앱스토어 등으로 인해 분명한 정보생활 환경의 변화를 체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의 가장 큰 특징은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인 앱스토어(AppStore)다. 앱스토어는 누구나 자유롭게 앱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을 올리고 이를 필요한 소비자들이 선택적으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이동통신망을 통하지 않고서 무선랜(와이파이)을 통해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이동통신시장 구도를 사업자 중심에서 제조사로 바꾼 새로운 혁명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이에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 관련 업체들은 뜨겁게 환경하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아이폰이 KT를 통해 11월 안으로 출시하기로 하자 SK텔레콤, LG텔레콤 등 국내 이통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KT와 마찬가지로 아이폰 도입을 앞두고 고민 중이던 SK텔레콤도 아이폰 출시시기를 두고 더욱 적극성을 띨 수 밖에 없게됐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아이폰 매니아층으로 인해 단기간 판매수요가 올라갈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폭발적인 수요로 계속 이어갈지는 미지수라 고민되고 있다. 더구나 애플 측은 △한번에 100만대 이상 구매 △1대당 평균 50만∼60만원의 휴대폰 보조금 지급 △아이폰 전용 무선인터넷 요금제 신설 같은 국내이통사 측에서 받아들이기 쉽지않은 까다로운 조건들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조건을 수락하기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이폰이 휴대폰 보조금 경쟁을 과열시킬 것이라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애플은 따로 보조금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에 아이폰 판매를 위해 이통사들이 부담해야하는 보조금 규모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

최신 아이폰의 경우 원래 단말기 가격은 백만원에 육박하지만 미국에선 2년 약정 시 16GB 제품은 199달러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KT 약정에 따라 20~30만원대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돼 KT측의 막대한 보조금 지급이 예상된다.

이처럼 국내 소비자들과 휴대폰관련 기관들의 기대와 우려 속에 이통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감수하면서 아이폰은 국내출시를 확정짓고 실생활 속에 쓰이게 됐다. 이제 남은 것은 아이폰이 과연, 제조업자들이 주체가 되어 이끌어오던 휴대폰시장에서 ‘반짝 인기’가 아닌 이동통신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시장의 선택을 지켜보는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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