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서울형 노인일자리 ‘서울형 데이케어센터 어르신 돌보미 사업’

사회적 유용성이 큰 분야에 노인 일자리 창출 도모

박우성 기자

서울시는 올해 기존 노인일자리 사업에 더하여 ‘서울형 전문 노인일자리’를 발굴해 데이케어센터 이용 어르신의 간호 보조, 말벗, 식사 도우미 등의 일을 하는 ‘서울형 데이케어센터 어르신 돌보미 사업’을 올해 7월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서울형 노인일자리’는 저출산·고령사회, 다문화사회로의 변화에 발맞춰 사회적 유용성이 큰 분야에 노인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어르신들의 욕구를 반영하여 상시 근무(주4~5일 근무) 및 실질적 소득보전(월60만원)이 가능하도록 서울시가 추진한 신 개념 일자리 사업으로 올해 6월 ‘어르신 일자리 박람’”를 통해 그 대상자를 모집했다.

그 중의 하나인 ‘서울형 데이케어센터 어르신 돌보미 사업’은 치매어르신 주·야간 보호시설의 불안정한 수행인력 공급을 보완하여 안정적인 인력 운용을 도모하고 전문성을 갖춘 어르신을 파견하여 맞춤 케어 서비스제공을 통해 시설 이용만족도를 높이며, 나아가 어르신 일자리를 창출하여 어르신의 소득창출, 저극적인 사회참여를 유도하고자 하는 것이다. 어르신 돌보미는 서울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어르신 중 사회복지시설 근무 경력자, 간호조무사 및 요양보호사 자격증 소지자를 우선 선발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의 인증을 받은 ‘서울형 데이케어센터’ 50 곳에 어르신 100명이 ‘어르신 돌보미’로 활동하고 있으며 10월부터 40명이 추가 파견될 예정이다. 어르신 돌보미는 주 5일, 하루 5시간(월100시간 이내)을 일하며 주요 활동으로는 데이케어센터 이용 어르신의 간호보조, 말벗, 식사도우미 등이 있다.

마포재가데이케어센터에서 어르신 돌보미로 활동하고 계시는 김현자(64) 씨는 “요즘처럼 활기찬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30여 년의 직장생활에서도 이처럼 보람되고 즐거웠던 때가 있었던가 싶어요”라고 하시며 활짝 웃었다.

매일 오후 4시 50분. 어김없이 김현자씨는 마포재가데이케어센터의 현관에 들어선다. 김씨의 인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어르신 몇 분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치매 어르신들이지만 몇몇 분은 김씨를 알아보고 손까지 흔드시며 아이처럼 좋아하신다. 김씨의 활동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김씨 또한 그런 어르신들의 모습을 대하면 하루가 짧게만 느껴진다.

2002년 오랜 직장생활을 접고 정년 퇴임한 이래 김씨에게 시간은 더디게 흘러갔다. 틈틈이 여행, 취미생활, 모임 등에도 나가봤으나 무료하기는 마찬가지. 그러던 차에 서울형 데이케어센터 어르신 돌보미 모집 공고를 접하게 됐다. 먹먹했던 가슴이 탁 풀리는 듯 했다. 반평생 간호조무사로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따 놓은 터였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어르신 돌보미 사업에 신청서를 냈다.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어르신 말동무, 식사 돕기, 관절운동 돕기 등 어르신이 활동 돕기에 적극 나섰으나 치매어르신들이다 보니 며칠이 지나도 서먹서먹했다. 그럼에도 김씨의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콩쥐팥쥐’, ‘효녀심청’, ‘흥부놀부’ 등 어르신들에게 전래동화를 읽어 드렸다. 그러자 어르신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데이케어센터에서 김씨는 ‘책 읽어주는 여자’로 통한다. ‘오늘은 뭐가 좋을까?’ 맛깔스런 이야기 전달을 위하여 하루 몇 시간은 책 읽기 연습을 한다. 안경 너머로 보이는 활자로 조금은 지칠 만도 한데 그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김현자씨다.

김현자씨는 “서울시의 노인일자리가 기회를 준 것 같아요. 우리 사회에 하나의 밀알이 되려고요. 마지막 여생까지 뜻 깊게 살라고요. 어르신들의 해맑은 모습에서 더 큰 사랑을 배웁니다.” 어르신들 뵈러 간다며 일어서는 김씨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노인일자리를 창출·보급하여 어르신들에게 소득 창출 및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어르신들이 사회구성원으로의 성취감 고취 및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갈 것이다”고 밝혔다.

어르신 돌보미의 자격과 신청방법 등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02-796-1907~9(서울특별시간호조무사회)로 문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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