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GM대우는 GM 것만은 아니다

확고한 자구책 없는 지원은 오히려 독(毒)

오늘 방한하는 미국 GM의 프리츠 헨더슨 회장의 행보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헨더슨 회장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GM대우의 생사가 좌지우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GM대우는 지난해 환선물 거래로 2조7000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손실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에 1조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요청하면서 모럴해저드가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산은 등 국내 채권단 GM대우의 철저한 자구노력을 주문하며 국내 채권단의 요구조건을 GM이 수용하지 않으면 파산신청을 통해 경영권을 회수하고 GM대우의 독자생존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GM을 압박했다.

채권단은 GM대우가 개발한 차량의 라이센스를 공유하고, 채권단의 대출금 회수를 담보할 수 있도록 지급보증을 하는 것과 GM대우의 5년간 생산물량을 보장 하고 산은과 함께 공동의 최고재무관리자(CFO)를 세워 국내 채권단의 경영참여를 허용할 것을 주요 골자로 요구 했다. 채권단의 요구는 한 마디로 GM이 대주주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헨더슨 회장은 국내 채권단의 요구를 더욱 신중히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채권단이 납득할 만한 자구책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옛 대우자동차를 인수 할 당시 맺었던 ‘불평등한 계약’에 대해서도 재고 해야 한다.

GM은 얼마 전 2500억원의 증자 의사만 밝혔을 뿐 특별한 움직임이 없어 GM대우를 제대로 육성할 의양이 없는 듯 보였다. 이를 반영하듯 전체 2000여명의 연구개발직 가운데 차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게다가 GM대우의 성장동력이라 할 수 있는 신차 출시 실적을 보더라도 지난해 라세티 프리미어와 올 들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각각 출시했을 뿐 최근 수년간 신차 개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GM의 하청기지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의 어깨도 무겁다. 국내 경제에서 자동차 산업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 했을 때 이번 협상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확실한 원칙을 세워 채권단의 요구조건을 최대한 관철 시키면서 자구책에 대한 헨더슨 회장의 확실한 약속 또한 받아내야 한다.

특히, 소위 ‘먹뛰’ 논란이 불거졌던 상하이기차의 쌍용차 인수 이후의 부작용을 생각할 때 이런 전처를 밟지 않도록 산은은 이번 협상과 향후 진행 상황에 대해 철저한 감시와 적극적인 개입이 요구된다. GM대우는 GM의 것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기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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