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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공전 속도는 초속 29.32km이고 자전속도는 0.32km라고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어지럽거나 흔들리지 않는 것은 우리 몸의 기(氣)가 이를 잡아 주기 때문이다. 서양의학에서도 몸의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은 일종의 기와 같은 물체(항상성:homeostasis)가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중력이 우리 몸을 땅에 붙잡아 놓는 것만 가지고는 이처럼 원활히 활동할 수는 없다. 특히 골프는 선 자세로 작은 공을 정확히 쳐내는 운동이기 때문에 다른 운동보다 기의 작용이 많이 필요하다. 이것이 회전속도에 좌우되지 않고 골프를 잘 치는 비결이다.
기는 대우주와 소우주(사람)를 연결하는 생명 줄이다. 기는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 작용을 한다. 체온을 예로 들면, 우리 몸의 체온은 섭씨 36.5도인데 기는 우리 몸의 이 기준체온을 지키기 위해 여러 종류의 정교한 체온 조절기전을 작동시킨다. 더우면 땀을 내 체온을 내리고 추우면 소름을 돋게 해 체온의 유출을 막으며 말초혈관을 확장 또는 수축시켜 체온조절을 한다.
이런 반응들을 통해서도 체온이 정상범위를 유지하지 못할 때는 기를 회복하라고 감기(感氣)를 걸리게 해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즉, 병이 나는 것이다. 성인의 경우 평상시 심장박동수인 1분에 60~100회 범위를 벗어나면 우리 몸의 시스템은 교감신경계를 자극하여 박동수가 올라가게 하고 박동수가 정상범위 이상으로 증가되면 교감신경계를 억제함으로써 정상범위 내에 머물도록 하는데 이것도 역시 기의 역할이다.
운동선수가 경기를 할 때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혈압, 심장 박동수, 산도, 호흡수 등을 정상범위 내에서 반응하도록 하는 것도 기의 조절기능이다. 만약 선수가 정상범위를 벗어나는 경우 강한 기를 가진 선수는 우리 몸의 잘 발달된 장치들을 통해서 즉각 정상범위 내로 조절 할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반복적으로 훈련을 한 선수는 게으른 습관을 가진 선수보다 심장 박동수나 혈압을 쉽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그러한 예이다.
골프처럼 예민한 운동에서는 기의 작용이 보다 큰 편이다. 한 예로, 스윙을 망치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는 ‘헤드 업’을 보자. 헤드 업은 경추가 유연해야 방지되는데 이는 지구의 회전속도를 이길만한 강한 고관절이 있어야 가능하다. 강한 고관절은 우주의 회전을 버티고 스윙의 궤적을 유지하게 하는 어드레스를 가능하게 한다.
어드레스가 잘 되었다하더라도 스윙 축이 움직이면 스윙의 궤적이 바뀌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항문에 힘을 약간 주면 괄약근이 긴장되면서 고관절이 정좌된다. 이것은 또한 척추를 곧게 펴도록 도와준다. 만약 우리 몸의 척추가 휘어져 있다면 스윙궤적은 비뚤게 된다. 어드레스는 회전하는 지구 위에서 헤드 업 방지, 고관절 정좌, 항문에 힘주기, 괄약근 긴장시키기, 척추를 곧바로 세우기 등등의 일련의 동작을 찰나의 순간에 실수 없이 완료해야 한다.
이런 많은 동작은 우리의 의식으로는 통제할 수 없다. 자동적으로 연결동작이 반응하도록 해야 하는데 이것을 기의 힘이 해주는 것이다. 회전하는 지구 위에서의 어드레스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절대적 복습사항이다.
◇ 정기인 교수는...
한양대 경영학부 명예교수, 氣수련 37년, 저서로는 氣골프로 싱글되는 법(조선일보사), 정기인의 마인드 골프(골프다이제스트 2년 연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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