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정기인 교수의 氣골프&氣건강]지구의 회전속도를 이기는 어드레스

이미지

지구 공전 속도는 초속 29.32km이고 자전속도는 0.32km라고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어지럽거나 흔들리지 않는 것은 우리 몸의 기(氣)가 이를 잡아 주기 때문이다. 서양의학에서도 몸의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은 일종의 기와 같은 물체(항상성:homeostasis)가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중력이 우리 몸을 땅에 붙잡아 놓는 것만 가지고는 이처럼 원활히 활동할 수는 없다. 특히 골프는 선 자세로 작은 공을 정확히 쳐내는 운동이기 때문에 다른 운동보다 기의 작용이 많이 필요하다. 이것이 회전속도에 좌우되지 않고 골프를 잘 치는 비결이다.

기는 대우주와 소우주(사람)를 연결하는 생명 줄이다. 기는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 작용을 한다. 체온을 예로 들면, 우리 몸의 체온은 섭씨 36.5도인데 기는 우리 몸의 이 기준체온을 지키기 위해 여러 종류의 정교한 체온 조절기전을 작동시킨다. 더우면 땀을 내 체온을 내리고 추우면 소름을 돋게 해 체온의 유출을 막으며 말초혈관을 확장 또는 수축시켜 체온조절을 한다.

이런 반응들을 통해서도 체온이 정상범위를 유지하지 못할 때는 기를 회복하라고 감기(感氣)를 걸리게 해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즉, 병이 나는 것이다. 성인의 경우 평상시 심장박동수인 1분에 60~100회 범위를 벗어나면 우리 몸의 시스템은 교감신경계를 자극하여 박동수가 올라가게 하고 박동수가 정상범위 이상으로 증가되면 교감신경계를 억제함으로써 정상범위 내에 머물도록 하는데 이것도 역시 기의 역할이다.

운동선수가 경기를 할 때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혈압, 심장 박동수, 산도, 호흡수 등을 정상범위 내에서 반응하도록 하는 것도 기의 조절기능이다. 만약 선수가 정상범위를 벗어나는 경우 강한 기를 가진 선수는 우리 몸의 잘 발달된 장치들을 통해서 즉각 정상범위 내로 조절 할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반복적으로 훈련을 한 선수는 게으른 습관을 가진 선수보다 심장 박동수나 혈압을 쉽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그러한 예이다.

골프처럼 예민한 운동에서는 기의 작용이 보다 큰 편이다. 한 예로, 스윙을 망치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는 ‘헤드 업’을 보자. 헤드 업은 경추가 유연해야 방지되는데 이는 지구의 회전속도를 이길만한 강한 고관절이 있어야 가능하다. 강한 고관절은 우주의 회전을 버티고 스윙의 궤적을 유지하게 하는 어드레스를 가능하게 한다.

어드레스가 잘 되었다하더라도 스윙 축이 움직이면 스윙의 궤적이 바뀌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항문에 힘을 약간 주면 괄약근이 긴장되면서 고관절이 정좌된다. 이것은 또한 척추를 곧게 펴도록 도와준다. 만약 우리 몸의 척추가 휘어져 있다면 스윙궤적은 비뚤게 된다. 어드레스는 회전하는 지구 위에서 헤드 업 방지, 고관절 정좌, 항문에 힘주기, 괄약근 긴장시키기, 척추를 곧바로 세우기 등등의 일련의 동작을 찰나의 순간에 실수 없이 완료해야 한다.

이런 많은 동작은 우리의 의식으로는 통제할 수 없다. 자동적으로 연결동작이 반응하도록 해야 하는데 이것을 기의 힘이 해주는 것이다. 회전하는 지구 위에서의 어드레스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절대적 복습사항이다.

◇ 정기인 교수는...
한양대 경영학부 명예교수, 氣수련 37년, 저서로는 氣골프로 싱글되는 법(조선일보사), 정기인의 마인드 골프(골프다이제스트 2년 연재) 등이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