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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때 1155.00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10월 15일에 이미 한번 기록했던 연중 최저치이다. 이에 최근 국내 수출기업들은 환율 급락으로 채산성 유지에 크게 고심하고 있다.
필자는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지난해 이맘때가 문득 생각이 난다. 지난해 이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국내는 물론 지구촌 전체가 패닉에 빠져들던 때이다. 그런 상황에 필자는 여기저기 정신없이 불려 다녔다.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은 급등하는데 따른 환리스크관리 강의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광우병과 환율문제를 빗대어 우스갯말로 內牛外換(내우외환)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리고 키코(KIKO) 사태로 수출중소기업들의 존폐 여부가 사회문제로 확대되기도 했다. 이에 환율폭등으로 리스크에 크게 노출된 키코 가입기업과 수입업체들은 환리스크관리 세미나에 몰려들었다.
실로 가는 곳마다 인산인해를 이뤘고 열기는 뜨거웠지만 사후 대책을 강구하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이었다. 이에 필자는 손실을 최대로 줄일 수 있는 전략을 몇 가지 제시하긴 했지만 답답한 심정은 마찬가지였다.
오랜 기간 동안 현장에서 기업 환리스크관리에 전념을 했던 필자로서는 올해도 심정이 지난해와 달라진 것이 없어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왜냐하면 우리 기업들은 거꾸로 돌아가는 환리스크관리를 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수출기업들은 환율이 상승할 때, 수입기업들은 하락할 때 환리스크관리를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된다. 즉, 기업 입장에서 환율이 유리하고 여건이 편안할 때 환리스크관리를 준비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은 상황이 반대로 돌아가고 그 정도가 극에 달하면 아우성이다.
이를 단적으로 대변해 주는 것이 바로 키코 사태인 것이다. 키코 사태는 환율이 하한 임계치를 넘어 추가 하락할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과거를 되짚어보면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여기저기서 환리스크관리 세미나를 개최했다. 최근 이런 상황이 재연되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8월부터 맞춤형 무료 환리스크관리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기업들은 지원 신청을 많이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대처하려고 하는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
이석재 포이십사 외환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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