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빈곤의 원인은 식량이 아닌, 인간의 욕망이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ㅣ장 지글러ㅣ출판사 갈라파고스 ㅣ 9800원

이민휘 기자
이미지

“10세 미만의 어린이가 5초에 1명씩 굶어죽고 있고, 비타민A 부족으로 시력을 상실한 사람이 3분에 1꼴이며, 세계 인구의 7분의 1에 이르는 8억 5,000만 명이 심각한 만성적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혹은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전체 쓰레기의 23%가 음식물 쓰레기로 배출되고 있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면 세계에 굶어죽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감'이 안 올지도 모른다.


제네바 대학의 장 지글러 교수가 전 세계의 기아 실태와 그 배후 원인들을 분석한 책「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출간했다. 세계 기아현황을 단순히 수치로만 나열하거나 그럴듯한 이론으로만 분석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을 만든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환경적 연유들을 면밀히 분석했고, 국제적인 구호노력에도 불구하고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는 이들의 이야기도 풀어놨다.


8억5천만 명이 만성적 영양실조인데, 세계에서 수확되는 곡물의 4분의 1이 부유한 나라의 소들이 먹고 있다. 아프리카 인구는 세계 인구의 15%에도 못 미치는데 기아인구 25% 이상이 아프리카에 집중되어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전쟁이다. 이 가난한 나라에서 1970년~1999년 사이 무려 43차례의 전쟁이 일어났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북한의 상황은 더욱 절망적이다. 1995년~2000년 사이에 200만 명 이상이 굶어죽었고, 15세 미만 아동의 37%가 심각한 만성적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으며, 수유모의 30%가 영양실조로 아이들에게 젖을 줄 수 없는 형편이다.


이같은 기아현실을 초래한 사회구조적 이유는 간단하지 않으나 그 저변을 깊게 들어가보면 인간의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다. 그리고 기아현실을 해결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식량이 부족해서가 아닌, 우리의 무지와 무관심이다. 그래서 작가는 세계의 학교들이 정규수업시간에 전쟁보다 더 많은 목숨을 앗아가는 기아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 것을 비판한다.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될 진실을 담은 이 책은 2000년도 출간된 이래 전세계 9개 언어로 번역되어 기아문제의 기본서로 읽히고 있다. 우리 시대의 불쾌한 진실을 주저하지 않고 도마 위에 올리는 것으로 유명한 장 지글러의 이번 책은, 우리가 세계시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도리를 속히 실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저자 장 지글러는 1934년 스위스 툰에서 출생해,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강의했고, 1999년까지 스위스 연방의회의원(사회당)을 지냈다. 실증적인 사회학자로 활동하는 한편, 인도적인 관점에서 빈곤과 사회구조의 관계에 대한 글을 의욕적으로 발표하는 기아문제연구자다. 제네바 대학의 교수며, 2000년부터 유엔 인권위원회의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박스오피스 1위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박스오피스 1위

폭염이 이어진 지난 주말 극장가에서는 스릴러 장르 영화들이 강세를 보였다. 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의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이하 쥬라기 월드 4)은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관객 80만4000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45.2%였으며, 누적 관객 수는 105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온주완 방민아 11월 결혼…'미녀 공심이' 인연, 현실 부부로

온주완 방민아 11월 결혼…'미녀 공심이' 인연, 현실 부부로

그룹 걸스데이 출신 가수 겸 배우 방민아(32)와 배우 온주완(42)이 오는 11월 결혼식을 올린다. 방민아 소속사 SM C&C는 4일 “두 사람이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오는 11월 평생을 함께하기로 했다”며 “결혼식은 가족과 지인의 축하 속에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버풀 공격수 디오구 조타, 교통사고로 사망…향년 28세

리버풀 공격수 디오구 조타, 교통사고로 사망…향년 28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과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공격수 디오구 조타가 3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향년 28세. 영국 BBC에 따르면, 조타(본명 디오구 주제 테이셰이라 다 시우바)는 스페인 사모라 지역에서 동생 안드레 시우바와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람보르기니 차량이 다른 차량을 추월하던 중 타이어 파열로 도로를 이탈, 화재가 발생했고, 현지시간 새벽 0시 30분쯤 두 사람 모두 숨졌다고 밝혔다.

美 마이너리그 방출된 고우석, 향후 행보는

美 마이너리그 방출된 고우석, 향후 행보는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오른손 불펜 투수 고우석(26)이 마이너리그에서 방출됐다. 18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잭슨빌 점보슈림프는 "고우석과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고우석은 미국 프로야구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되어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해졌다.

오타니 쇼헤이 투타겸업 복귀…1이닝 1실점

오타니 쇼헤이 투타겸업 복귀…1이닝 1실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마침내 663일 만에 투타겸업 선수로 복귀했다. 오타니는 17일(현지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선발 투수이자 1번 타자로 출전했다. 팔꿈치 수술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선 것이다.

한화 이글스 순위 33일만에 1위 복귀

한화 이글스 순위 33일만에 1위 복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비로 무려 1시간44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우여곡절 끝에 LG 트윈스를 꺾고 단독 1위에 올랐다. 한화는 1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와 홈 경기에서 10-5로 이겼다. 한화가 5-4로 앞선 5회말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많은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됐고, 1시간 44분이나 지난 뒤에 경기가 재개돼 결국 한화의 5점 차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