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현대차 日 철수와 도요타 韓 공략

우수한 품질과 치밀한 전략만이 시장서 살아남아

한국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현대자동차가 일본 시장 진출 8년여 만에 일본 현지 승용차 판매 사업을 접기로 했다.

사실, 현대차의 일본 실패는 일본 진출 초기부터 어느 정도는 예상된 바였다. 일본의 경우 수입차 시장이 전체 자동차시장의 5%정도로 그리 크지 않은 데다 수입차도 유럽산, 특히 독일차 판매가 대세여서 한국차가 들어갈 틈은 거의 없었다.

그런 상황에도 당시 현대차는 일본 안방 공략 없이는 세계 시장에서 일본을 누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일단 밀어붙였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지난 2001년 일본 진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1만5천대에 불과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현대차의 판매량은 764대로 한 해에 1,000대도 팔리지 않았다. 자국 브랜드보다 한 수 아래로 보고 있는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기에 그들로 부터 철저히 외면을 당한 것이다.

반면, 지난 10월 도요타자동차가 캠리, 프리우스 등을 앞세워 대중차브랜드로 본격 한국시장을 공략했다. 게다가 시판한 지 일주일 만에 예약 대수가 3500대를 기록하며 연착륙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요타는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이자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가 장악하고 있는 미국시장을 공략해 승리한 그런 도요타가 한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고도의 전략을 담은 포석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그동안 내수 기반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했던 현대차를 필두로 한 국내 자동차산업에 상당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글로벌 베스트 셀링카인 캠리의 상륙이 국내 수입차 시장 판도를 뒤흔듦은 물론 머지않아 전체 국내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제 도요타의 한국 시장 공략에 대해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애국심을 기대하지 말고 우리 국민 스스로가 우리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우수한 품질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정면 돌파하는 길 밖에 없다.

현대차의 일본 시장 철수를 통해 얻은 교훈이 우리 자동차 업체들이 재도약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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