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진혁의 소크라테스 성공학]시장만능주의와 익명성

도덕적 가치 바로 세우는 나라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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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제국과 헬레니즘 문화를 이룩한 알렉산더(마케도니아의 왕, BC 336∼BC 323) 대제는 인도를  정벌하러 가는 도중에 ‘적게 가졌으면서도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있던 디오게네스(BC 5세기 중반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를 방문하였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말하라. 내가 모든 것을 들어 주겠다."라는 알렉산더의 말에 그는 주저 없이 "햇볕을 쬘 수 있게 조금 비켜주시오."라고 답했다.

그리고 디오게네스는 이렇게 질문을 던졌다. “대왕께서는 지금 어디로 가십니까?” 천하의 알렉산더는 열등감과 수치심을 참고 디오게네스에게 선생이란 칭호를 붙이면서 말하길 “선생, 세계를 정복하러 인도로 가는 길이요.”

그러자 디오게네스는 다시 물었다. “정복 후에 무엇을 하시고 싶습니까?" 알렉산더는 “그야 편히 쉴 수 있는 행복을 누리기 원하오.” 디오게네스는 미소를 띠면서 “ 대왕께서는 참 어리석군요, 난 세계를 정복하지 않아도 이미 행복하게 쉴 수 있습니다.”  이 말에 알렉산더는 고백하기를 “나에게는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소. 이번 전쟁만 끝나면 나도 쉴 작정이오. 당신의 충고 고맙소.”라 말했다.

하지만 알렉산더는 그 전쟁 길에서 결국 죽고 말았다. ‘그 때 디오게네스의 말을 들었더라면’하는 뒤늦은 후회는 역사의 아이러니일 것이다.

누구도 역사의 운명을 거역할 수 없다. 디오게네스의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다니고 있는 복잡한 낮 시장에 등불을 켜고 돌아다니면 "사람을 찾습니다."라고 외쳤다고 한다.

우리가 깨닫게 되는 교훈은 세속적인 풍요로움이나 겉에 들어난 명예가 아닌 진정한 자유의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참 인재였던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어수선하고 불안감과 염려 그리고 의문투성이다. 세계는 이미 꿈과 창의의 제 4 물결로 나아가고 있지만 “좋은 게 좋다”, “경제만 좋으면 된다”, “더 이상의 스승과 반대자들의 의견이 필요 없다”라는 폭력적인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간음이 로맨스’로, ‘음란·퇴폐가 문화’로, ‘이기심이 개인의 권리’로, ‘환경 파괴가 개발’로 탈바꿈되고 ‘사리사욕(私利私慾)이 처세술’로, ‘탐욕이 비전’이란 것으로 바뀌어도 무감각하며, 오히려 죄를 권하는 ‘위험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인터넷 악풀이 근절되지 않고 있으며, 자기결정권과 프라이버시라는 허울 속에 ‘바람피울 자유’ 가 횡횡하며, 국회 의사당에서는 여전히 예의나 경청이 사라졌다.

부끄러운 수치인 ‘자살율  1위’, ‘교통 사고율 1위’, 헌법 위에 떼법이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시장만능주의로 가게 된 원인으로 익명성과 신자유주의를 꼽는다. 익명성은 인터넷 악풀만이 아니라 운전할 때에도 나타난다. 심리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톰 밴더빌트는 ‘트래픽’이란 책에서 운전은 단순히 도로교통법을 준수하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 도로의 익명성에 근거한다고 단언한다. 운전할 때 차종 번호판만 노출될 뿐 자신을 감추고 끼어들기나 난폭 운전을 하는 행동은“누군지 어떻게 알겠어, 다시 볼 사이도 아닌데”라는 것이다.

시장만능주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을 자유라고 착각한 속임수와 탐욕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되었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도덕적 가치를 바로 세워나가야 한다. 익명성, 실업·빈곤을 개인 탓으로 돌리고, 해소 방안을 경제 지상주의 경쟁과 자기 책임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특히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빠짐없이 등장되는 후보자들의 위장 전입과 세금 탈루 등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

또 정부는 개개인의 자율성과 존엄성과 개성을 존중하고 동시에 공동체적 도덕을 세우고, 자유의 방종을 막아야 한다. 인간 중심의 성장과 창의력과 상상력의 기회를 주는 지도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이다.

김진혁(미래성공전략연구소 소장)

※사외(社外)필자의 논조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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