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심상찮은 원·달러 환율

사라진 환율효과, 기업 자체 경쟁력 키워야

새해 시작부터 환율이 심상치 않다. 1170원 선을 오르내렸던 원·달러 환율이 어제까지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지난해 말보다 28원 가까이 급락하며 113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한국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는 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연초부터 가시화되는 듯해 이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대책이 요구된다.

현재의 원·달러 환율 하락은 우리 기업들의 수출호조와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인한 상당액의 달러화 공급에 기인할 수 있다. 즉 환율효과를 등에 업은 국내 기업들의 수출 증가와 지난해 외환보유액이 사상최대 연간 증가폭인 688억달러를 기록하며 2699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이 방증하듯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달러 유입액이 크게 늘어 달러화의 공급우위가 지속된 것이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한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세계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비교적 빠르게 벗어나며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역외시장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이 한국 원화를 사들이며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올해 경상수지도 지난 해 410억달러의 절반 수준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재통화기금(IMF) 등 국내외 경제기관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4~5%로 전망하는 등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 요소들이 다분하다.
더 큰 문제는 상당 기간 외화 공급 우위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당국의 시장 개입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연초부터 외국인 투자자금과 투기세력 유입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당국의 무리한 시장 개입은 순기능보다 오히려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원·달러 환율이 급락할 경우 수익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기억하고 더이상 당국의 개입이나 환율효과를 기대하기보다 저환율에 대한 내성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늘려 품질 향상 및 생산성 끌어 올리는 등 자체 경쟁력 강화에 더욱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 세계시장에서의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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