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쇼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발언이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CES를 참관하던 이 전 회장은 “각 분야가 정신 차려야 한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삼성의 신수종 사업은 아직 멀었다.”면서 “10년 전의 삼성은 지금의 5분의1 크기의 구멍가게 같았는데 까딱 잘못하면 그렇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위기의식을 갖고 현재 상황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다.
우리는 이같은 이 전 회장의 메시지가 한국 기업들에게 던지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 전 회장의 이 같은 경고는 그가 일본 업체에 대해 “기초와 디자인에서 우리가 앞섰고 한 번 앞선 것은 뒤쫓아 오려면 참 힘들다. 삼성전자가 일본의 큰 전자회사 전체 10개사보다 이익을 더 많이 내고 있다”고 강한 자긍심을 드러낸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발언이다.
이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시장 경쟁에 잠시라도 긴장의 고삐를 늦췄다간 어느 순간 추월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내포하고 있다.
한 예로 삼성전자가 현재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5%도 안 되는 점유율을 보이며 애플이나 림(LIM) 등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애플이나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구글 같은 경우 스마트폰과는 당초 거리가 있었던 업체였다는 점을 상기할 때 이제 세계시장은 업종의 경계마저 무너진 진정한 무한경쟁의 시대에 진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녹녹치 않을 전망이다. 연초부터 환율은 연일 하락하며 1100원 대를 위협하고 있고 국제유가의 경우도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고 있어 지난해처럼 환율이나 원자재 하락에 따른 수출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건희 전 회장의 경고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이유도 여기 있다. 삼성전자 같은 일류기업도 까딱하면 휘청하는데 하물며 나라 경제는 어떠하겠는가.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에 총력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세종시 문제로 국론마저 분열된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