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수학능력시험인 Scholastic Aptitude Test(SAT) 시험지 유출 사건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지난해 1월 서울 강남 유명 어학원 강사가 태국에서 시험지를 빼돌려 시차를 이용해 미국 학생들에게 유포한 혐의로 붙잡힌 지 1주일 만에 사건이 또 일어났다.
지난주 23일 또 다른 강남 어학원 강사 장 모 씨 등 4명이 국내에서 문제지를 유출하다 덜미가 잡힌 것이다. 이들은 이날 한국에서 치러진 SAT에 응시해 시험지를 한 장씩 찢거나 공학용 계산기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유출했다.
시험지 유출로 인한 부정행위가 확인된 것은 100년이 넘는 SAT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니, G20 정상회의 개최로 국격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너무나 면목이 없는 일이다. 또한 이번 일로 한국 학생에 대한 미국 내 대학들의 신뢰가 실추도지 않을까도 심히 걱정스럽다.
국내에서 SAT 부정행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문제 유출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한 외국어고의 SAT 시험장이 폐쇄된 적도 있고, 지난 2007년에는 응시자 900명의 성적이 모두 무효 처리되는 일도 발생했다. 이처럼 잇따른 시험 문제 유출에 SAT를 시행하는 미국 교육평가원(ETS) 본사는 보안담당자 2명을 한국에 급파했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에 이르렀다.
장 씨가 경찰에 밝혔듯 SAT 시험지 유출은 단일 사건이 아니라 학원가에 만연한 고질적·구조적인 병폐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우리가 이번 사태를 주시하는 이유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명문대학에만 가면 된다는 우리 사회에 팽배한 삐뚤어진 교육열과 학벌지상주의가 낳은 안타까운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이제 이런 잘못된 생각들을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되며, 이 같은 부정행위가 더 이상 발붙일 수 없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따라서 정부와 관계 기관은 이번 사태에 연루된 학원 관계자들까지 모두 엄벌에 처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기강 확립과 함께 학벌지상주의를 타파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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