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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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계 '거목' 이혜구 씨 별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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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계의 거목으로 통하는 국악학자 만당(晩堂) 이혜구 옹이 30일 낮 12시 25분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101세.

서울대 음대 국악과 교수와 음대 학장 등을 역임한 고인은 국악을 학문으로 정립하고, 후진을 양성하는 데 평생을 바쳤으며 최근까지도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국악계의 큰 어른 역할을 해왔다.

1909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성제국대 영문학과 재학 시절 이왕직아악부에 드나들며 국악과 인연을 맺었고, 대학 졸업 후 1932년 경성방송국 프로듀서로 취직해 국악을 담당하면서 본격적으로 국악 연구에 뛰어들었다.

해방 후 공보부 방송국장을 거쳐 1947년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임용된 그는 1959년 서울대 음대에 국악과를 신설, 초대 과장을 지냈으며 음대 학장을 거쳐 1974년 정년 퇴임할 때까지 이재숙 서울대 명예교수, 권오성 한양대 명예교수, 황준연 서울대 교수, 송방송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은퇴 후에도 서울대 명예교수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양대학교 등의 객원 교수로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특히, 그는 1954년 한국국악학회를 창설해 초대 회장을 역임하고, '한국음악연구'(1957년), '국역 악학궤범'(1980), '한국음악서설'(1967), '한국음악논고'(1995) 등 기념비적 저서를 내놓으면서 학문으로서 국악 이론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 국제민속음악학회(IFMC, 현 국제전통음악학회) 한국 대회를 유치하고, 아시아태평양민족음악학회(APSE) 회원으로도 활동하며 한국 전통음악의 세계화에 앞장섰다.

고인은 국악발전에 대한 기여로 생전에 대한민국예술원상, 국민훈장, 보관문화훈장, 금관문화훈장 등을 받았고, 2001년에는 방송인 명예의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그는 90세가 넘은 나이에도 '한국음악이론'(2005), '만당 음악편력'(2007) 등 저서를 내놓으며 연구와 저술 활동을 계속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기영 여사와 창복(안과의사, 재미), 영복(사업), 대복(전 창문여중 교장), 영숙, 영혜 등 3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이며 발인은 내달 3일 오전 8시, 장지는 천안 목천읍 도장리 선영. ☎02-3410-6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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