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홍도·흑산도서 ‘슴새’ 이동경로 밝혀내

홍도·흑산도 매년 30만 마리 철새가 지나는 길목

지은식 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은 2009년 홍도・흑산도의 철새 연구를 통해 희귀종 여름철새 ‘슴새’의 이동경로와 ‘섬휘파람새’의 분포현황 등을 밝혀냈다고 19일 밝혔다.

홍도·흑산도는 우리나라 철새의 80%가 쉬어가는 곳으로서 시베리아에서 동남아시아를 잇는 이동경로를 따라 매년 30만 마리의 철새가 지나는 길목이다.

2005년 이곳에 철새연구센터가 들어선 이후 매년 5000마리의 철새에 연구용 금속가락지를 부착해 이동경로와 분포에 대한 국제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09년 홍도·흑산도에 271종 30만 마리가 다녀갔으며, 특히 국내 미기록종인 흰턱해변종다리, 흰이마알락할미새를 최초로 확인하기도 했다.

작년 연구의 가장 큰 성과는 동아시아지역 무인도에서 굴을 파고 집단으로 번식하는 희귀종 슴새를 인공위성으로 추적해 이동경로를 밝혀낸 것. 국립공원 철새연구센터는 전남 신안군 칠발도에서 번식한 새끼들이 약 22일 동안 3600km를 이동하여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겨울을 보낸다는 것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

슴새는 3월~10월 우리나라에 머물며 주로 멸치를 잡아먹는다. 한 번에 한 개의 알밖에 낳지 않고 포란 기간도 다른 철새의 4~5배나 되어 번식력이 무척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난대성 조류로서 그 동안 남해 섬지역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섬휘파람새가 오대산에서도 발견됨에 따라 이런 현상이 기후온난화와 관련 있는지를 연구할 예정이다.

채희영 철새연구센터 박사는 “센터의 연구 노하우와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철새 보전과 기후변화에 의한 영향에 대해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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