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지난해 소액대출 전년比 3배 육박

신용회복 완성 위한 인큐베이팅 역할

김동렬 기자

지난해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 대상자 가운데, 긴급자금 지원을 받은 사람이 전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신용회복위원회(이하 신복위)는 지난해 1만2257명에게 무보증 소액대출을 지원했다고 22일 밝혔다. 지원액 기준으로는 전년의 2.6배인 363억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6일까지 2241명이 67억원 이상의 소액대출을 지원받았다.

신복위 소액대출 지원사업은 신용회복지원을 받아 1년 이상 성실히 변제 계획을 이행하고 있거나 이행을 완료한 영세 자영업자나 저소득 근로자 중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 실직 등으로 긴급자금이 필요한 경우 대출자금을 지원해 주는 제도다.

500만원 이내의 범위에서 무보증(연 2~4%의 이자로 최장 5년 동안 분할 상환할 수 있음)으로 대출해 주고 있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용회복 의지를 꺾지 않고 끝까지 상환계획을 이행하려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취지에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업시행 이후 지원 실적을 보면 지난해 5월 1만명, 300억원을 넘어선 후 약 9개월만인 지난 16일까지 2배 증가한 총 2만여명에게 600억원을 대출했다. 이는 작년 하반기 이후 대출 수요가 증가해 지원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에 기인한다고 신복위는 설명했다.

자금용도별 지원내역을 보면 생활안정자금이 1만 7718명(87.8%)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운영자금 516명(2.6%), 고금리차환자금 494명(2.5%), 시설개선자금 129명(0.6%), 기타 1314명(6.5%)의 순으로 지원됐다.

또한, 전체 개인워크아웃 채무조정자의 중도 탈락율이 평균 30%(소액대출대상자는 12.7%)를 보이고 있는 반면, 소액대출을 지원받은 자의 개인워크아웃 탈락율은 평균 0.4%로 매우 낮은 현황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신복위는 채무조정과 대출을 함께 지원해 주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유일한 제도인 소액대출 지원사업이 신용회복 중 예기치 못한 긴급한 사정으로 인한 중도 탈락을 예방한다고 밝혔다.

단돈 100만원도 빌릴 때가 없어 사금융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소액대출 300만원은 가뭄에 단비와 같은 생명수 역할을 함으로써, 성실한 채무상환자의 중도 탈락율을 개선시켜 신용회복 완성을 위한 인큐베이팅 역할에 긴요하게 쓰이고 있다는 증거라는 설명이다.

또한 신복위를 통해 채무조정을 받은 사람들은 이미 신용불량으로 고통을 당해본 사람들로, 비록 소액 대출이지만 이를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는 등 신용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양승준 신복위 경영지원본부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대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어 금년에는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하면서도, 기금 부족이 심각한 상태임을 호소했다.

그동안 대전광역시 등 지방자치단체 지원 57억원을 비롯해 작년말 공공기관으로는 최초로 LH공사가 임직원 급여반납을 통해 32억원을 기부하고, STX그룹과 기업은행이 각각 50억과 100억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등 기부문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출 재원이 150억원 정도로 매월 40~50억원의 대출수요를 감안하면, 앞으로 3~4개월 정도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본부장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금융회사, 일반기업체를 통한 추가적인 대출기금 지원이 절실한 상태로 최근 대출 재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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