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저축은 계속 늘고 있는 반면 가계는 점점 빚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업의 예금은행 총저축은 215조797억원으로 전년도 177조3364억원보다 21.3%, 37조7433억원이 늘었다. 이 증가율은 2000년(26.9%) 이후 최대이며 증가금액은 사상 최대 규모다.
반면 가계의 예금은행 총저축은 지난해말 360조5338억원으로 2008년말에 비해 10.4% 늘어나 기업들의 증가율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동안 자금은 가계가 벌어들인 수입을 은행에 저축을 하면, 그 돈을 기업들이 대출 받아 시설투자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요즘은 이 공식이 맞지 않게 됐다.
한은 통계를 보면 기업의 은행 저축 증가율은 2005년 10.5%에서 2006년 7.8%,2007년 0.7% 등으로 둔화하다가 2008년 8.8%에 이어 지난해 큰 폭 증가로 바뀌었다. 기업들이 이처럼 은행에 돈을 맡기고 있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투자를 미루거나 축소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이들이 예금한 215조원 중 85%에 달하는 183조4000억원이 만기 1년 이상의 저축성예금(정기예금)에 들어있는 것을 볼 때 투자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설명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애당초 이자수익을 목적으로 넣어 둔 돈으로 보는 것이 더욱 설득력 있다.
지난해 전국 가구의 평균 소득은 4131만원으로 2008년의 4071만원보다 1.5% 늘어나는 데 그쳐 지난해 물가상승률(2.8%)에도 못 미치는 수치를 보였다.
원래 기업이 잘되면 국민도 덩달아 이익을 봐야 하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을 고용 창출과 임금 인상 등으로 국민(가계)에게 돌려줄 생각은 않고, 오히려 은행에 몇 년씩 맡겨 이자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기업의 정규직은 줄고, 비정규직이 늘면서 가계의 실질적인 소득 감소 현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한다.
결국 수익은 줄고 빚은 늘고 있으니 심각한 적자에 가계가 온전할 수 없다. 이대로 가다간 기업들은 부유해지지만 가계는 갈수록 가난해 질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지금까지의 행태를 돌이켜 설비투자와 고용을 늘여야 한다. 가계의 몰락은 결국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전체의 몰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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