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노인 생산활동가치 “GDP의 5.4%”

가사노동·자원봉사 합치면 경제참여율 91%

전지선 기자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정말로 경제활동에 도움을 줄 수 없는 걸까? 통상적으로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온 노인들이 국내총생산(GDP)의 5.4%에 달하는 생산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0일 '한국노인의 생산활동 참여실태 및 경제적 가치'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2007년 기준 노인이 행하고 있는 생산활동의 경제적 가치가 48조755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유급노동으로 28조5천827억원(GDP 대비 3.17%) ▲가사노동을 통해 19조2275억원(GDP 대비 2.13%) ▲자원봉사활으로는 9448억원(GDP 대비 0.1%) 가치를 생산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노인 1인당 1014만원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노인 가운데 유급노동 시장 참여자는 41% 정도 이지만, 가사노동과 자원봉사활동까지 생산활동의 범주에 넣으면 노인들의 참여율은 91%로 높아진다.

특히 도시 여성노인에게서 발생하는 경제적 가치는 19조2968억원으로 전체 가치의 39.6%를 차지했고, 이어 도시 남성노인 28.1%, 농촌 여성노인 16.8%, 농촌 남성노인 15.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화를 사회의 부담으로 보는 인식을 뒤집어야 한다"며 "이에 따라 노인을 대상으로 한 경제활동 활성화 정책은 단기적 일자리보다 고용시장 전반의 변화를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건국대 대학원의 연구논문 '고령구직자와 고용주의 고령자 취업에 대한 인식의 차이연구-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기업이 55세 이상 고령자를 채용하는 이유로 '비용절감'보다 '직종에 적합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므로'를 꼽았다.

연구를 진행한 이남경 씨는 "노동 시장에서는 아무리 임금이 싸더라도 직종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을 채용하지 않는 다는 것과 노동력이 사용할 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라며 "고령자 취업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령구직자들에 대한 직무교육과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