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길태 자백 "손으로 입막아 살해"

이민휘 기자


김길태가 14일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부산사상경찰서가 15일 수사브리핑에서 밝혔다. 검거된 지 5일만이다. 자백에 따르면 김길태가 이모양을 납치하고 성폭행한 뒤 살해하기까지는 3~5시간이 걸렸으며, 이양의 피살시점은 2월 24일 늦은 밤으로 좁혀졌다.

경찰은 14일 오전 거짓말 탐지기, 뇌파조사를 동원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고, 김길태는 이 과정에서 이 양이 숨진 곳으로 추정되는 곳의 사진을 보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프로파일러가 투입돼 면담을 했고 이 중에 김은 한 조사경찰관에게 자백하겠다며 그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길태는 성폭행 당시 이양이 소리를 지르자 그것을 막는 과정에서 손으로 입을 막아 살해했다. 김은 시신을 맞은편 집 옥상 물탱크에 넣고, 근처에 있던 시멘트를 고무대야에 넣어 물과 섞어 붓고 주변에 있던 타일등으로 덮었다. 이후 김은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 옷을 갈아입은 뒤 장소를 옮겨다니며 친구들에게 공중전화로 10여차례 전화를 걸었다.

김길태가 "그분께 말(자백)하겠다"고 불러달라고 요청한 경찰은 신문조 소속 박모(49) 경사다. 박 경사는 딸이 2명 있는 아버지로 김길태에게 인간적으로 접근했다고 한다. 그가 좋아하는 자장면을 시켜주고 담배도 권하며 심리적 거리를 좁혀갔고 "나도 너처럼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경찰측에 따르면 박 경사는 형사 경력이 20년 넘는 베테랑이다.
 
김길태가 시신을 유기하는 장면을 목격한 제보자도 나왔다. 그는 김길태가 물탱크에 무엇인가를 넣고 도주하는 것을 목격했으나 보복이 두려워 제보를 늦게 했으며, 현재는 안전이 보장된다면 법정에서 증언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1월 김길태에게 성폭행 당한 여성이 경찰에 김의 얼굴과 집을 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경찰이 김길태를 검거했다면 이양은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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