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저축은행 부실, 좌시해선 안된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부실 경영과 불법행위를 근절하고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종합대책을 마련한다고 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통상 2년인 저축은행에 대한 종합검사 주기를 대형 저축은행에 한해 1년으로 단축할 방침이다. 자산총액 1조원 이상인 9개 저축은행으로 계열사 포함 27곳이 매년 검사 대상이 된다.

또 대형 저축은행은 1년마다, 중소형 저축은행은 2년마다 대주주의 적격성 심사를 통해 한도 초과 대출 등 불법 행위를 하거나 자격 요건에 못 미친 대주주에겐 의결권 행사를 정지하는 등 제재를 강화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이같은 감독 강화 방침은 최근 지방 저축은행의 부실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을 볼 때 당연한 조치라 생각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저축은행의 부실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던 점을 감안할 때 다소 늦은 감도 없진 않다.

그동안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자본조달 비용이 높다보니 개인을 상대로 한 부동산담보대출과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 고수익의 대출 상품에 치중하는 경향이 컸다. 그러나 이들 대출 상품들은 수익이 높은 만큼 위험성도 높아 이에 따른 부실 위험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이런 부실화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독은 시중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느슨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로 인해 저축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은 시중은행의 담보범위를 넘어선 초과대출이 많았고, PF의 경우 시중은행으로부터 외면당한 중소형 건설사들의 지방의 아파트 건설에 집중돼 있어 부동산 경기에 쉽게 좌우되는 만큼 높은 위험성을 가지게 됐다.

결국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인해 아파트의 장기 미분양 사태가 벌어졌고, 중견 건설사들까지 위기설이 나돌면서 저축은행의 부실화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지난해 말 영업정지당한 지방의 한 저축은행은 부동산 관련 대출의 부실화와 한도 초과한 불법 대출 등이 주된 원인이 됐다고 하니 이런 우려가 현실화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금융시장의 혼란을 막고 예금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저축은행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감시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