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일화의 신태용 감독(39)이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E조 3차전 경기를 앞두고 반가운 손님을 맞았다.
주인공은 바로 '중국 축구계의 대부' 이장수 감독. 이 감독은 22일 오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을 찾아 훈련 중이던 베이징 선수들을 지켜보며 지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감독은 신 감독과도 만나 인사를 주고 받으며 오랫만에 만남을 가졌다.
신 감독과 이 감독의 인연은 18년 전인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남대를 졸업한 신 감독은 일화(현 성남)에 입단, 프로무대를 밟았다. 당시 이 감독은 일화 코치로 재직 중이었고, 신인이었던 신 감독을 지도했다.
일화는 이듬해인 1993년부터 1995년까지 3년 연속 K-리그를 제패하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신 감독은 팀의 주축이었고, 이 감독은 당시 사령탑이던 박종환 감독을 보좌했었다.
1996년 이 감독은 코치에서 사령탑으로 승진, 정상의 자리를 지키려 노력했으나 그해 성적부진으로 해임되는 운명을 맞게 된다.
이 감독은 중국으로 건너가 충칭, 칭다오, 베이징 등을 지휘해 일약 강호로 성장시켰고, 각종 매수 및 승부조작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뚝심을 발휘해 중국 축구계에서 가장 성공한 외국인 지도자로 거듭났다.
스승 이 감독이 팀을 떠난 후에도 2004년까지 주축선수로 활약한 신 감독은 은퇴 후 호주 연수를 거쳐 2008년 친정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에는 주위의 우려섞인 시선을 비웃기라도 하듯 신들린 지도력을 발휘해 리그 준우승의 업적을 이루기도 했다.
예정되지 않았던 이날 만남에서 두 인물 간 주고 받을 대화 내용은 많을 듯 했다.
신 감독은 이날까지 베이징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마치지 못했다. "구단을 통해 비디오테이프를 입수했지만, 정작 영상이 나오지 않아 방송 중계 하이라이트만 몇 장면 봤다"는 것이 신 감독의 설명이다.
작년까지 맞상대의 지휘봉을 잡은 바 있는 이 감독의 등장은 가뭄에 만난 단비와 같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이 감독은 정작 말을 아꼈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중국 기자들의 시선 때문이다.
중국 기자들은 이날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신 감독에게 "이 감독에게 베이징에 대한 정보를 미리 듣지 않았느냐"며 경계의 눈초리를 보냈었다.
신 감독은 "(이) 감독님과 인사 외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고 밝힌 뒤 "중요한 이야기는 오늘 밤에 다시 통화하기로 했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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