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금속노조, 해외생산 제한보다 相生 도모해야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해외 자동차 생산 비율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올해 임금·단체협상안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관련 자동차업계에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금속노조는 어제 ‘해외공장 생산비율제’를 도입하고, 해외생산을 통제할 수 있는 협의기구를 노사동수로 구성할 것을 제안하고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임단협 안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하려는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의 전략과 대치되는 것으로, 만약 현대·기아차 노조가 이를 수용할 경우 업계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2006년 해외공장 생산판매가 88만대였지만 지난해는 149만대로 단 3년 만에 69%나 급증했다. 세계시장에서의 점유율도 2008년 4.4%에서 지난해 5.2%로 처음으로 5%대를 차지했다.

이런 적극적인 해외시장 확대는 현대차의 이익으로 이어져 지난해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많은 2조235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중국, 미국 등 해외에서 직접 생산을 통해 도요타, 혼다 등 경쟁업체들과 가격 및 서비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결과다.

해외 현지공장에서 차를 만들지 않을 경우 국내공장 일감이 늘어날 것이란 보장도 없고 오히려 그만큼의 수익창출 기회만 놓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또한 해외시장이 축소되고 이로 인해 수익이 줄어들면 이는 오히려 국내공장 일감까지 줄이는 부작용으로 돌아올 것이 분명하다.

현대·기아차 노조지부는 국내 근로자들의 고용불안 해소를 위해 해외생산 비율 제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 노조지부가 근거로 밝힌 최근 도요타의 추락과 자동차산업 중심지였던 디트로이트의 몰락은 해외공장을 늘린 탓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전자의 경우는 부품업체의 품질관리 실패가 주된 원인이고, 후자의 경우 현지 자동차 노조의 지나친 복지요구로 인한 경쟁력 약화가 몰락 원인이었다.

따라서 노조가 걱정하는 해외생산에 따른 고용불안은 말 그대로 기우임을 알아야 한다. 노조는 억지 교섭안으로 사측을 밀어붙이기보다는 품질 및 생산성 향상에 노력하고, 노사 간 양보를 통해 고용 불안을 해소코자 노력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