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청년 실업 고공행진에 졸업 연기 대학생 늘어

최홍성 기자

청년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며 대학가에서는 졸업을 연기하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청년 실업률이 10.0%를 기록하면서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두 달 연속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실업률도 5%에 바짝 다가섰다. 경기 회복 기미는 시간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지만 고용지표는 여전히 불안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00년 2월(10.1%) 이래 10년 만에 처음이다. 2월 졸업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방대학으로 갈수록 대학생들의 졸업 연기 현상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지역 졸업 대상자 10명 중 2~3명이 졸업을 연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한국의 대학 졸업자 증가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국 가운데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OECD가 최근 발표한 ‘교육편람’에 따르면 한국의 25~34세 인구 중 3차 교육기관을 졸업한 이들의 비율은 55.5%로 OECD 조사대상 30개국 가운데 2번째로 높았다.

이는 OECD 평균인 34.2%에 비해 21.3%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3차 교육기관이란 중·고등학교(2차 교육기관)를 마친 뒤 진학하는 전문대와 대학·대학원 등으로, 3차 교육기관 졸업자는 전문대 이상 대학 졸업자를 의미한다.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25~34세 인구 중 대졸자 비율이 40.4%로 한국보다 10%포인트 이상 적었다. 프랑스는 41.4%였으며, 영국은 37.1%, 독일은 22.6%로 한국보다 대졸자 비율이 크게 낮았다.

유럽연합(EU) 19개국으로 보면 25~34세 인구 중 대졸자 비율은 평균 31.0%에 그쳤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전문 서비스업 등 고학력 대상 일자리는 부족하면서 대졸자는 오히려 더 많이 쏟아내고 있는 셈이다.

한편 여성의 학력 신장 및 사회진출 증가 역시 취업 시장내 경쟁을 치열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9 사회지표’에 따르면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82.4%로, 남학생(81.6%)보다 0.8%포인트 앞섰다.

진학률에서 여학생이 남학생을 앞지른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취업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졸업자들이 직장을 구하는 기간은 더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학업을 마치고 첫 일자리를 구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1개월이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