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안중근 순국 100년]유해발굴 日협조가 관건

안중근 의사 순국 100년을 맞아 정부가 안 의사 유해발굴 사업에 다시 속도를 내기로 하면서 중국 땅에 잠든 의사의 유해가 이번에는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안의사가 1909년 10월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1910년 3월26일 일제에 의해 사형되기 전까지 투옥됐던 중국 뤼순(旅順) 교도소의 뒤쪽 야산 일대다.

정부는 안 의사 순국 당시 재직한 교도소장 딸의 증언 등을 토대로 2008년 3월 '한·중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단'을 꾸려 이 지역에 대해 금속탐지기를 동원한 정밀 탐사를 시작했으나 이미 2007년 10월부터 시작된 아파트 건설을 위한 부지공사로 추정지가 훼손돼 유해 발굴에 실패했다.

이 곳은 이미 북한이 여러차례 대규모 유해 발굴단을 보내 발굴을 시도한 지역으로, 전문가들은 이 곳에서 안 의사의 유해가 발굴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 의사 매장지가 '민족혼의 성지'로 추앙받는 것을 막기 위해 당시 일제가 시신을 뤼순과 멀리 떨어진 의외의 지역에 매장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 의사의 유해 매장 위치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는 매장 위치 확인을 위해 1993년 7월과 9월, 2008년 3월 세차례에 걸쳐 일본 정부에 안 의사 유해 매장 위치 자료를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이렇다할 답변은 듣지 못했다.

2005년 12월에는 민관합동조사단이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을 직접 방문해 자료를 찾았지만 관련 자료는 발견되지 않았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5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고, 최근 외교채널로 공식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일 외교장관회담 당시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은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과 관련한 우리측 협조 요청에 '알아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일본측이 안중근 의사 관련 자료와 정보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지, 없다고는 하지 않았다"며 "조사해볼만한 여지는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일본에 안중근 의사 자료 협조 요청을 계속 해나가는 한편,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조속히 발굴할 수 있도록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추진단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외교부는 동북아국에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추진단에 대한 별도 지원반을 설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오는 5월 열릴 예정인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담에서 이 문제를 공식 의제로 다루는 문제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안 의사가 황해도 해주 출신이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북한과의 관계를 감안, 안 의사 유해 발굴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중국측은 남북 공동조사를 진행하거나 남측의 단독 조사에 북측이 동의했을 때 협조해준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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