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수학여행 업체 선정 비리’ 전·현직 교장 157명 적발

수학여행 등 학교행사 관련 업체 선정 대가로 뇌물을 받은 전·현직 교장 157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29일 서울 강북구 S초등학교 교장 김모씨(60) 등 전·현직 초등학교 교장 53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또 다른 전·현직 초·중·고교 교장 104명을 같은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또 경찰은 전·현직 교장들에게 수억 원을 건넨 H관광 대표 이모씨(54) 등 버스업체와 숙박업체 대표 2명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2006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수학여행과 수련회 등 학교 단체행사 관련 업체 선정 대가로 이씨 등으로부터 총 13차례에 걸쳐 2820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전·현직 교장들은 2006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1인당 40만원~3000만원씩 총 7억2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번에 적발된 초·중·고교들은 모두 서울과 수도권 소재 학교로, 이 중 8곳을 제외하고는 전부 초등학교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고등학교는 수학여행을 국외로 가는 경우가 많아 초등학교 교장이 주로 적발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특히, 버스업체와 숙박업체 대표들은 학교행사가 전적으로 학교장 재량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을 악용, 숙박업체의 경우 2박3일 행사에 학생 1인당 8000원∼1만2000원, 버스업체의 경우 1일에 버스 1대당 2만원∼3만원의 사례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전·현직 교장 157명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이고 교육과학기술부의 고발 기준 등을 검토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학교행사 비용 중 30% 정도가 교장들에게 리베이트 방식으로 되돌아온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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