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그룹 저장지리집단(浙江吉利集團, 이하 지리차)이 지난 28일(현지시간) 포드 자동차의 자회사인 스웨덴 볼보자동차를 18억달러(약 2조50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지리차의 볼보 인수 계약은 중국 자동차 업계 사상 최대 규모로, 양사는 올 3분기까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한다.
볼보는 세계적 안전성으로 정평 나있는 고급 브랜드다. 그런 볼보가 15년 전만 해도 냉장고 부품을 만들던 회사에 불과했던 지리차, 그것도 일명 ‘마티즈 짝퉁’을 만들어 팔았던 회사에게 넘어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지리차의 볼보 인수를 두고 “세계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미국과 유럽에서 중국으로 넘어갔다는 것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제 중국이 양적인 면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까지 급성장을 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이미 양적인 면에서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볼보 인수를 교두보로 삼고 질적인 면까지 충족시켜 진정한 자동차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따라서 지리차가 볼보를 인수 한 것은 중국 자동차산업이 처음으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를 손에 넣게 됐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이다.
즉 유명 브랜드를 모방하는 수준에 그쳤던 중국 자동차산업이 이제 세계 고급 브랜드 자동차시장까지 넘보는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고, 이는 한국 자동차산업에도 상당한 위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록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가운데 미국 시장 점유율을 7%로 끌어 올렸고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도 선전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중국 자동차업계가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10년 정도 뒤쳐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한국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혈안이 됐고,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매물로 나온 고급 브랜드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그 격차를 급속히 줄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 자동차업계가 중국의 맹렬한 추격을 따돌리고 급변하는 세계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품질과 철저한 사후관리로 시장의 신뢰를 확고히 하는 한편, 노사 간 상생과 협력으로 생산성 혁신을 이뤄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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