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 우리 손주가 있을텐데…”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을 참관하기 위해 부천함을 타고 3일 오전 8시께 백령도 인근 사고해역을 찾은 실종자 가족들이 다시한번 오열했다.
경기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부천함을 타고 꼬박 12시간을 달려 온 실종자 가족 32명은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시작된 해난구조대(SSU) 활동을 부천함 함교에 올라 바라봤다.
거센 조류와 1.5m에 이르는 파고로 구조작업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SSU요원들은 함미를 머금고 있는 차디찬 바다에 뛰어 들고 있었다.
“시퍼런 바다 한 가운데 떠있는 주황색 부표 아래에 우리 손주가 있느냐”고 묻던 정범구 상병의 할머니는 “배를 타고 나가면 물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다들 잘 해줘서 '말뚝 박는다'는 말까지 하더니…”라며 굵은 눈물방울을 하염없이 흘렸다.
정 상병의 할머니는 “설 연휴에 본 것이 마지막 이었는데, 그 뒤로 어째서 전화를 한 번밖에 안했는지 알 수 없다”고 애타는 심정을 토로했다.
눈물이 범벅이 된 한 실종 장병의 어머니는 갑판에 주저앉아 “빨리 좀 와라, 빨리 좀 와~”를 목 놓아 외쳐, 보는 이들을 숙연케 했다. 가족들 중에는 남편과 아들, 동생의 사진을 챙겨와 꺼내 보며 서둘러 구조되기를 기원하는 이들도 있었다.
최한권 상사의 누나는 “동생을 꿀꺽하고 아무일 없다는 듯 고요한 바다가 참 야속하고 무섭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밥 먹어가며 냉정해야 하는 내가 참 싫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부천함 승조원들도 참담하다 못해 침통한 모습이었다. 한 승조원은 눈앞에서 벌이지고 있는 전우들의 구조작업을 멍하니 바라보다 “정말 장난인 줄 알았다. 믿기지 않았다”고 사고 당일을 떠올렸다.
담배를 꺼내 문 또 다른 승조원은 “불과 1시간 전 출항 인사를 하고 나선 전우가 실종됐다”면서 “너무 섬뜩하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날 오전 해난구조대의 작업은 가족들의 간절한 소망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 없이 끝이 났다.
해난구조대는 정조시간대인 오후 4~5시 구조작업을 재개해 승조원 식당 등을 집중 수색할 예정이다.
가족들은 오후 2시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부천함의 뱃머리를 해군 2함대 사령부로 돌렸다.
전날(2일) 헬기를 타고 사고해역에 도착한 가족협의회 '현장팀' 10명은 당분간 머물며 구조작업을 계속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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